세계 7위 주식시장으로 성장
인도 3종 한달새 850억 유입

중국 주식시장이 끝없는 침체를 이어가는 가운데 새로운 신흥국 시장으로 인도가 떠올랐다.

직접투자의 장벽이 매우 높은 인도 시장이다. 투자자들은 상장지수펀드(ETF)에 주목한다.

15일 코스콤에 따르면 인도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ETF 상품은 KODEX 인도Nifty50, TIGER 인도니프티50, KOSEF 인도Nifty50(합성) 등 3종이다. 

국내 투자자의 인도 투자 관심에 최근 성장세가 매섭다. 전날 기준으로 이들 ETF 모두 순자산 2000억원을 넘어섰다. 

KODEX 인도Nifty50은 최근 1달 동안 709억원의 자금을 끌어들였다. 이는 국내 상장 ETF 736종목(레버리지 제외) 중 23위에 해당한다.

TIGER 인도니프티50, KOSEF 인도Nifty50(합성)도 같은 기간 각각 142억원, 11억원의 자금유입을 보였다.

한달 새 850억원이 넘는 자금이 인도 ETF에 유입된 셈인데 신흥국 중에서는 압도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같은 기간 기준 국내 상장 중국 ETF는 505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는데 그쳤고 베트남 ETF의 경우 407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국내 신흥국 ETF 2종도 12억원의 자금이탈을 기록했다. 

국내 상장 인도 ETF 3종의 추종지수인 ‘니프티 50’은 오늘 기준으로 지난 1년간 22.35% 상승했고 같은 기간 제2지수인 ‘인도 센섹스 30’도 18.41% 상승했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중국 상해 종합 지수와 항셍지수는 각각 12.74%, 25.6% 하락했다. 

중화권 증시가 부진하고 인도증시가 급부상하면서 지난해 기준 인도증시는 홍콩증시를 넘어 세계 7위 규모의 주식시장으로 성장했다. 인도증시의 시가총액은 약 4조달러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인도증시가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과 버금가는 내수 시장 규모와 함께 청년층의 인구가 많아 성장 잠재력이 높으며 외국인직접투자(FDI)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주요 근거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달 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성장이 축이 중국에서 모로코-튀르키예-인도라인으로 이동하고 있고 주가 또한 이러한 모멘텀에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기준 지난해부터 중국의 경기소비재가 24% 하락하는 동안 인도 경기소비재는 51% 올랐다”며, “최근 몇 년간 이머징 국가의 통화가 약세임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올랐다는 것은 인도가 성장 추세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증시에 직접투자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FPI(Foreign Portfolio Investment)를 취득해야 하고 취득 후 3년마다 등록비를 납부해 자격을 유지해야 한다. 

이외에도 10여 가지의 서류 제출, 현지 세무 대리인 지정 등 인도증시 직접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첩첩산중을 넘어야 한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