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금리 오르며 연체율 악화해도
당기순이익 11.5% 주는데 그쳐

지난해 4대 금융지주 카드사의 충당금이 1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고금리에 연체율이 악화한 탓이다.

16일 4대 금융지주 실적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4곳(신한·KB·하나·우리)이 쌓은 충당금은 2조5079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61.5%(9954억원) 상승했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KB국민카드다. 충당금 규모는 8269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65.2%(3265억원) 늘었다.

뒤이어 우리카드가 4460억원으로 63.4%(1730억원) 증가했다. 하나카드와 신한카드도 3511억원, 8839억원으로 각각 60.4%(1322억원), 57.8%(3237억원) 늘어났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자금 대부분을 여전채에서 조달하는 데 금리상승 기조가 이어지며 채권 금리가 높아졌다. 

여전채(AA+, 3년물) 평균 금리는 지난 2022년 1월 초 2.42%였다.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4.37%로 오르더니 12월 말에는 5.54%까지 급등했다. 

여전채 금리가 오르자 카드론 등 대출 금리도 상승했고 이로 인해 연체율이 악화됐다. 

하나카드의 연체율이 지난 2022년 0.98%에서 지난해 1.67%로 가장 많이 늘었다. 신한카드(1.04%→1.45%), KB국민카드(0.92%→1.03%), 우리카드(1.20%→1.22%)도 상승했다. 

한편 지난해 금융지주계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소폭 하락하며 대규모 충당금 적립과 조달 비용 상승 대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 카드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2547억원으로 2022년(1조4170억원) 대비 11.5% 줄어드는 데 그쳤다. 

대한금융신문 이수영 기자 swim@ka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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