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신계약APE 3.2조…삼성比 1590억↑
CSM선 1조 덜 벌어…기대 못미친 수익성

2024년 2월 22일 10:17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이 신규매출을 가늠하는 지표인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 부문에서 처음으로 삼성생명을 추월했다.

영업력만큼 수익성은 뒷받침하지 못했다.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부문에선 삼성생명에게 크게 뒤졌다.

22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지난해 한화생명의 신계약APE는 3조263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1200억원(52.3%) 급증했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은 3조1040억원으로 전년보다 4300억원(16.1%)가량 성장하는데 그쳤다. 이에 총 APE는 한화생명보다 1590억원 적게 벌어들였다.

한화생명이 신계약APE 부문에서 삼성생명을 앞지른 건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올해부터 보험업계 내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른 제3보험(건강보장보험) 부문에서 삼성생명보다 높은 신계약APE를 거뒀다.

지난해 한화생명의 제3보험(일반보장) 부문 신계약APE는 8570억원으로 삼성생명보다 2420억원 많았다.

종신보험 등 사망보장보험의 신계약APE는 삼성생명이 한화생명보다 2080억원 많았지만 제3보험에서 격차를 벌리며 전체 보장성보험에서 한화생명이 300억원가량 근소하게 앞서게 됐다.

그간 영업력 강화에 열중해온 한화생명이다. 지난 2021년 제판분리(제조와 판매 분리)를 단행해 설계사 1만8765명의 초대형 보험영업대리점(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출범시켰다.

이후 지난해 대형GA인 피플라이프를 인수하는 등 지속해서 몸집을 불려왔다. 이제 설계사 규모만 2만7172명이다. 자회사형 판매조직으로는 독보적인 판매채널을 구축한 것이다.

반면 신계약CSM은 2조5410억원으로 삼성생명보다 1조871억원 적었다. 매출 대비 수익성이 크지 않았던 셈이다.

제3보험 신계약CSM은 한화생명과 삼성생명이 각각 1조2190억원과 1조3251억원으로 삼성생명이 1061억원 앞섰다.

지난해 제3보험의 CSM배수는 한화생명과 삼성생명 각각 20.8배, 25.7배였다. 사망보장보험의 CSM배수도 각각 8.8배와 12.7배로 삼성생명이 판매한 상품의 수익성이 더 우수했다.

쉽게 말해 양사 모두 제3보험에서 신계약을 통해 월 1억원의 보험료를 거뒀을 때 한화생명은 21억원, 삼성생명은 26억원의 신계약CSM을 창출한 것이다.

한편 한화생명은 올해 판매조직 규모를 3만명 이상으로 늘려 영업력을 키울 계획이다. 신계약CSM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2조원 이상을 유지하되 수익성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방침이다.

임석현 한화생명 전략기획부문장 전무는 전일 열린 실적발표회에서 “올해 보험업은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한 성장둔화 속에서 GA채널을 중심으로 생손보 구분 없는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며 “올해도 고능률 설계사 중심의 영업력 강화를 통해 판매채널을 강화하고 고객의 니즈에 대응한 신상품 출시와 수익성 중심의 매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한지한 기자 gks7502@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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