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핵심’ 전용예금 금리 3% 그쳐
정부, 세제 혜택 확대 등 유인책 골몰
“시장 흐름 읽지 못한 상품” 비관론

2024년 2월 22일 15:00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행에서 가입한 개인자산종합관리계좌(ISA)를 해지하는 이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재테크 만능통장’이란 별칭이 무색하리만큼 저조한 수익률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세제 혜택을 늘리는 식의 유인카드를 내놨지만, 근본 한계가 해결되지 않는 한 ISA의 부활은 어려워 보인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은행 ISA 누적 순가입자(신규가입자-해지자)는 99만3562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동월(105만7838명)과 비교해 1년 새 6만4276명이 줄었다.

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매월 1000~3000명 수준을 유지했던 순가입자 수는 지난해 들어 적게는 –1000명, 많게는 –9000명으로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ISA는 최소 의무가입기간(3년)을 채우지 않고 해지하면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일반 금융상품처럼 이자 소득에 15.4%의 세금을 물려 투자자로선 비용만 날리는 꼴이 된다. 그런데도 중도해지자가 속출하는 건 ISA의 수익률이 기대치에 한참 못 미쳐서다.

은행에선 신탁형과 일임형 ISA를 취급한다.

신탁형 ISA는 편입 자산에 예금 비중이 95% 이상으로 전용예금 금리가 수익률의 핵심인데, 5대 시중은행의 ISA 전용예금 금리는 이달 현재 12월 만기 기준 3.10~3.60% 수준이다. 이들 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최고 연 3.50~3.90%)보다 낮은 수치다.

일임형 ISA 경우 지난해말 기준 전체 78개 모델포트폴리오(MP)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이 8.89%로, 증권사 전체 100개 MP의 평균 수익률(9.61%)보다 뒤처졌다.

기획재정부와 금융당국은 현재 ISA의 세제 혜택과 납입액 확대, 의무가입기간 폐지 등의 추가 유인책을 골몰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기재부와 금융위원회의 대통령 업무보고 자리에서 ISA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세제 개혁을 좀 과감하게 해달라”고 일갈한데 따른 조치다.

다만 ISA의 저조한 수익률이 근본적 한계로 꼽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유인책 시행에 소비자가 얼마나 반응할지는 미지수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지난 2016년 ISA가 출시된 이후 단계적으로 세제 혜택이 확대돼왔으나 안정형을 추구하는 업권 상품 특성상 수익률에 만족 못한 소비자들이 빠르게 떠나고 있다”며 “시장 흐름을 읽지 못한 관제 상품의 한계”라고 짚었다.

대한금융신문 안소윤 기자 asy2626@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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