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순익 1.6천억↓, 충당금 4.9천억↑
자동차금융 및 리스 사업부문에 재분배

2024년 2월 22일 16:23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대금융 캐피탈사는 부동산PF 부실 우려로 대규모 충당금을 쌓아 실적이 부진했다. 유가증권, 할부, 리스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 캐피탈사는 올해 포트폴리오 재구성으로 건전성과 수익성을 모두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22일 4대 금융지주 실적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 4곳(신한·하나·KB·우리금융)의 당기순이익이 8351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6.6%(1666억원) 줄었다. 

신한캐피탈을 제외한 하나, KB, 우리금융의 순이익이 하락했다. 각각 2166억원, 1865억원, 1280억원으로 27.4%(817억원), 14.1%(306억원), 30.1%(550억원) 감소했다. 신한캐피탈은 3040억원으로 0.2%(7억원) 증가했다. 

캐피탈사의 순익 하락 주요 원인은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이다. 

하나, KB, 우리금융, 신한캐피탈의 지난해 말 대손충당금은 1994억원, 2678억원, 2150억원, 1776억원으로 97.0%, 114.4%, 88.6%, 689.3% 늘었다. 

이는 금융당국이 지난 1월 본PF 전환이 장기간 안되는 브리지론 등 사업성 없는 PF사업장에 대해 금융사가 2023년말 결산시 예상손실을 100% 인식해 충당금을 적립하고 신속히 매각·정리하라는 지침 전달에 기인한다. 

게다가 오는 2분기 중 부실 사업장 재분류를 통해 충당금 추가 적립이 예정돼 올해도 순익 개선이 지지부진할 전망이다. 

이러한 이유로 캐피탈사들이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한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부동산PF 자금 경색 우려가 존재한다"며 "관련 자산이 줄어들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하나캐피탈은 소폭 감소하던 리스와 할부금융 등 자산 비중을 늘린다. 

지난해 12월과 11월 오스템임플란트와 토스페이먼츠 협약을 했다. 치과장비 관련 금융지원과 가맹 사업자에게 매출채권 팩토링 제공이 골자다. 

담보적 성격을 띄는 자동차금융도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다. 

하나캐피탈이 유가증권(투자금융) 자산 비중을 늘린 것 또한 포트폴리오 재분배에 한 몫을 했다. 

지난해 9월 말 유가증권(투자금융) 비중은 10.5%(1조8939억원)로 2018년 말 2.3%(1552억원) 대비 8.3%포인트 늘었다. 

해외대체투자자산이 하나캐피탈의 투자금융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미국과 유럽 지역 오피스 투자가 포함돼 건전성 우려가 확대됐다. 

리스와 할부금융 작년 9월 말 자산 비중은 27.0%(4조8443억원), 6.8%(1조2254억원)다. 2018년 말 32.4%(2조2272억원), 7.4%(5070억원) 대비 5.4%포인트, 0.5%포인트 하락했다. 

KB캐피탈은 개인금융과 주력 사업인 자동차금융에 초점을 맞춘다. 개인금융의 자산 비중은 17.0%로 기업금융(24.3%) 보다 낮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는 어느 상황에서도 대응할 수 있는 내실 중심 경영이 목표"라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작업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0년 리테일금융 사업을 신한카드로 이관한 신한캐피탈은 포트폴리오 재분배가 없을 예정이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유가증권과 신기술금융자산 등 주력하던 것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이수영 기자 swim@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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