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공개(IPO) 평균 청약경쟁률이 900대1을 넘어섰다. 상장일 시초가 및 종가 수익률도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됐다.   

금융감독원은 27일 발표한 ‘2023년 IPO 시장동향 분석’에서 지난해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전년 대비 10.6% 증가한 925대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일반투자자의 청약경쟁률도 934대1을 기록해 전년 대비 2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공모가 대비 상장일 시초가 및 종가 수익률은 각각 82%, 72%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52%포인트, 44%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말 IPO 시장이 호황세를 보이면서 이 기간 상장한 기업의 수익률이 두드러졌는데 지난해 12월 IPO 6건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및 종가 수익률은 각각 평균 200%를 초과하며 연평균 수익률을 크게 상회했다. 

금감원은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지속 등 기업활동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신규 IPO가 82건을 기록해 전년(70건)보다 17.1% 증가했다고 밝혔다. 

IPO 공모금액은 3조3000억원 규모로 전년(15조6000억원) 대비 80% 가까이 줄었다. 지난 2022년 IPO 역사상 최대어였던 LG에너지솔루션(12조7000억원)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공모금액(2조9000억원) 기준으로는 지난해 16% 증가했다. 

지난해는 특히 중소형 기업의 IPO 상장이 두드러졌다. 전체 82건의 신규 상장 중 62건이 100억원에서 500억원 사이의 공모규모를 가진 기업이었다. 이들은 지난해 전체 상장 건수의 약 75%를 차지했다.    

이에 반해 조 단위급 대어는 단 1건도 없었다. 가장 높은 금액의 IPO 공모회사는 지난해 10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두산로보틱스(4212억원)였다. 

공모가격의 상단 초과 확정 비중도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 공모가가 밴드상단 이상(상단, 상단초과)으로 확정된 비중은 74.4%로 전년 대비 20.2%포인트 증가했다. 그동안 밴드상단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지난해 공모가 상단초과가 47.6%를 기록하면서 밴드상단 26.8% 를 넘어섰다.  

지난해 7월 IPO 의무 보유 확약 물량 우선 배정 제도가 도입되면서 지난해 기관투자자의 배정 물량 중 의무 보유 확약 비율은 26.4%로 전년 대비 3.7%포인트 증가했다. 
  
의무 보유 확약 기간은 3개월 보유가 13.9%로 전년 대비 4.1%포인트 증가한 것 외에는 전년과 유사한 비중을 보였다. 지난해 의무 보유 확약분 중 6개월 보유는 5.2%, 1개월은 4.2%, 15일은 2.4%였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해 말 이후 따따상을 기록한 IPO 5사 중 2사는 지난 21일 기준으로 상장일 종가 이상의 주가를 유지하고 있고 나머지 3사는 손실을 기록 중”이라며 “투자자는 공모주의 높은 가격 변동 위험을 고려해 신중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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