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미국 고용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변동성에 따라 모니터링을 강화해달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4일 오전 이 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부문별 리스크 요인과 대응계획을 점검했다.

이 원장은 "3·1절 연휴 직전 발표된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시장 예상에 부합하면서 시장이 안정적이었다"면서도 "이번 주부터 발표되는 2월 미국 고용지표와 CPI 추이 등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중요한 사안들의 작은 변화부터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중장기적 안목에서 균형감 있게 현안을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먼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 관련 손실흡수능력 확충 유도 등을 언급했다.

이 원장은 "금융비용 상승 등으로 사업장이 부실화될 위험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부실 사업장에 대한 정리·재구조화를 신속히 추진해 생산적 부문으로의 자금 선순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는 고금리 지속에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적정 손실 인식 및 손실흡수능력 확충 등 리스크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금융권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56조4000억원)는 총자산 대비 0.8%로 금융시스템 영향은 제한적인 편이다.

아울러 이 원장은 금리변동에 민감한 특성을 감안해 보험회사의 선제적 자본확충을 적극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지급여력제도가 기존 원가기준(RBC)에서 시가기준(K-ICS)으로 전면 개편되며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이 큰 보험사는 금리수준에 따라 K-ICS비율이 크게 변동할 전망이다.

대한금융신문 이연경 기자 lyk@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