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조원 규모로 성장한 IRP 시장
고가 경품 내건 가입이벤트 풍성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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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조원 규모로 급성장한 퇴직연금 시장에서 은행 간 상품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은행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198조479억원이다. 이는 1년 새 15.9%(27조2226억원) 증가한 규모다. 

특히 직장인 대표 세테크(세금+재테크) 상품으로 꼽히는 개인형퇴직연금(IRP)이 1년간 18조원(31%) 늘어 작년 말 75조원을 돌파했다. 퇴직연금 중 가장 큰 성장세다. 이는 지난해 700만 원이던 세액공제 한도가 지난해부터 900만원으로 확대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정부가 다음 달부터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IRP상품 수수료율 산정 기준에 운용 손익 을 반영하도록 제도를 개정, 은행들이 수수료 수익을 높이기 위해 IRP 운용 역량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은행들도 IRP 고객 잡기에 여념 없는 모습이다.

신한은행은 퇴직연금 적립금 40조원을 돌파를 기념해 이달 31일까지 ‘갑진년 신한과 함께하는 퇴직금 값지게’ 이벤트를 진행한다. 1000만원 이상 퇴직금을 IRP에 입금하거나 연금으로 전환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노트북, 아이패드 프로, 치킨·커피 기프티콘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또 오는 5월 31일까지 ‘개인형IRP 얼리버드’ 이벤트도 시행한다. 

신한은행의 개인형 IRP에 신규가입 또는 자동이체를 10만원 이상 등록한 1000명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을, 이미 IRP를 보유한 고객 중엔 자동이체 미등록 고객이 10만원 이상 자동이체 등록 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 500명, 30만원 이상 자동이체 등록 시 신세계 상품권 1만원 500명, 100만원 이상 추가 입금 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을 500명에게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추가로 다른 금융사 퇴직연금(3000만원 이상)을 개인형 IRP로 계약이전한 고객 300명에겐 신세계 상품권 3만원을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KB국민은행도 오는 4월 30일까지 ‘갑진(甲辰) 출발, KB국민은행 IRP로 시작하세용’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 중 개인형 IRP 신규가입 및 계좌이체 추가 입금을 한 고객이며, 대상 상품은 KB퇴직연금 TDF상품 전체와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 상품(초저위험제외)이다.

해당 이벤트는 총 3가지 방식으로 운영된다. 

첫 번째로 50만원 이상 IRP 상품을 신규 가입하거나 타 금융사 퇴직연금을 KB국민은행으로 계좌이체한 고객 전원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모바일 쿠폰을 제공한다.

다음은 기존 KB국민은행 IRP 상품 보유 고객을 위한 이벤트로, 100만원 이상 추가 입금 시 고객 전원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모바일 쿠폰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 중 300만원 이상 신규·계좌이체 또는 추가 입금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총 30명에게 삼성 갤럭시 S24 울트라 2명, 애플 워치 시리즈 9을 4명에게, 신세계모바일 상품권 10만원권을 24명에게 제공한다.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 1위를 달성한 하나은행은 이달 29일까지 ‘연금 부자 될 결심!’ 이벤트를 진행한다.

대상은 개인형 IRP 신규 및 자동이체 포함 개인부담금 입금, 타금융기관 연금저축, IPR에서 계약 이전하거나 퇴직금을 입금한 고객이며 이 중 2024명을 추첨해 청소기, 체중계, 하나머니 등 경품을 증정한다. 단, 경품 지급을 위해 하나머니 앱설치는 필수다.

케이뱅크는 이달 초 한국투자증권과 IRP 제휴 서비스를 오픈했다. 케이뱅크 앱 내 상품 탭 투자 메뉴에서 ‘퇴직연금 IRP’에 들어가면 손쉽게 가입 가능하다. ‘퇴직연금 바로 만들기’를 누르면 한국투자증권으로 연결돼 바로 가입할 수 있다.

케이뱅크는 서비스 시작을 기념해 이달 31일까지 앱을 통해 IRP 계좌를 만들고 1원 이상 입금하면 가입자 모두에게 신세계 상품권 1만원을 제공한다. 경품은 입금 후 다음 달 지급될 예정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IRP는 노후를 위한 연금을 적립하면서 연말정산 세액공제 혜택도 받는 필수 재테크 상품”이라며 “IRP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규제 합리화, 상품 만기 다변화 등을 추진 중이며 이에 발맞춰 은행도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서은정 기자 sej@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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