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o3월 14일 11:o8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QR페이 출시가 근 1년째 답보 상태다. 

업계는 애가 탄다. 국제 규격인 EMV QR을 공통 규격으로 정한만큼 빨리 결제망을 구축해야 국내뿐만 아니라 QR 결제가 상용화된 중국, 동남아 등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와 밴(VAN)사, 간편결제사가 모인 공통 QR 규격 확산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이 벌써 1년이 다 돼 가지만 전산 개발조차 완료되지 못했다.

TF 출범은 지난해 5월이었다. 출범 당시 모바일 QR결제 공통규격으로 국제규격인 EMV QR을 선택했다. 

이에 호환되는 형태의 규격 확정과 각 사별 전산 개발을 지난해 6월 마무리짓고, VAN사 및 대형 가맹점과 함께 공통 규격 적용을 위한 협의를 해당 연도 7월까지 완성하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호환되는 형태의 규격이 지난해 하반기에서나 확정됐고 현재에 이르렀다.

각 사가 따로 개발을 진행하다보니 아직 개발 중이거나 개발은 완료했지만 테스트 과정에 있는 등 진행상황도 제각각이다. 

일각에서는 비씨카드가 TF에서 빠지면서 생긴 당연한 수순이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비씨카드를 주축으로 전산 개발, 규격 적용, 가맹점에 전산 개발 지원을 하는 등 진행 속도가 빨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비씨카드는 이미 2018년부터 EMV QR 결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게다가 국내에서 QR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이 20만여 개다. 

일례로 해외에서는 유니온페이가 QR 결제망을 깔아놓은 약 5000만개의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결제 인프라 구축이 상당히 복잡한 일이라 많은 이해관계자가 얽혀있으면 더 속도가 안 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비씨카드 QR결제망을 사용하기로 결정했었다면 효율성 측면에서 보장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의 QR코드 결제 표준화 시도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8년에는 금융위원회가 ‘간편결제를 위한 QR코드 결제 표준’을 제정하고 공표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표준안은 국제 규격인 EMV QR과 호환되지 않았고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사업자들의 QR코드 기술과도 호환되지 않았던 탓에 흐지부지 됐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5월 TF 결성과 모바일 결제 공통 규격 추진 MOU는 과거와 달리 진척이 예상됐었다. 

한편 TF에 참여한 회사는 카드사 8곳(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과 VAN사(나이스·한국·KIS정보통신), 간편결제사(카카오·네이버페이) 등이다.

대한금융신문 이수영 기자 swim@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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