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활성화·복합서비스 수요 확대에
리테일 줄이고 WM·기업금융으로 전환

KB 골드앤와이즈 더퍼스트 외부 전경.(사진=KB금융그룹)
KB 골드앤와이즈 더퍼스트 외부 전경.(사진=KB금융그룹)

은행들이 특정 고객군을 겨냥해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업점 개설에 힘을 싣고 있다.

운영비용을 절감하고 무작정 영업점 수를 줄이기보단, 소출이 좋은 자산관리(WM), 기업금융 등 부문에 특화된 오프라인 채널로 전환하는 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광화문 서울파이낸스빌딩에 외국인직접투자 전담 영업점인 ‘광화문글로벌투자WON센터’를 개설했다. 지난해 7월 서초구 강남교보타워에 오픈한 강남점에 이은 2호점이다.

글로벌투자WON센터는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취임한 직후 신설된 특화 채널로, △국내외 부동산 및 증권 취득 △해외차입 △해외법인 설치 △에스크로 등 외국인직접투자와 해외직접투자 등 기업 해외자본거래를 전문적으로 취급한다.

또 우리은행은 현재 6곳에서 운영 중인 WM 특화 영업점 ‘투체어스(TWO CHAIRS)’를 오는 2026년까지 2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업계에서 이름난 프라이빗뱅커(PB)와 세무 전문가 등을 집중적으로 배치한 다양한 크기의 영업점을 서울 강북을 포함한 수도권, 지방 등에 두루 설치해 WM 고객에 1대1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PB를 집중 배치한 다양한 크기의 특화 점포를 서울 강북을 포함한 수도권, 지방 등에 두루 설치해 자산관리 고객들에게 1대1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IBK기업은행은 개인 및 개인사업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개인금융 특화 영업점 ‘개인스마트지점’을 구축했다.

서울 ‘우장산역지점’을 ‘우장산역개인스마트지점’으로, 부산 ‘안락동지점’을 ‘수안역개인스마트지점’으로 변경하고 개인금융사업 미래전략 추진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12일엔 서울 구로, 경기 화성에 ‘지원WM센터’도 신설했다.

지원WM센터는 은행권 최초로 창구가 없는 영업점으로, 센터에 배치된 PB가 지역본부 내 영업점 핵심법인 최고경영자(CEO) 등을 직접 찾아가 상담에 나서는 방식이다. 다른 은행 WM센터가 도심 부촌에 있는 것과 달리 국내 주요 공업지역에 위치한다는 점도 차별화된 전략이다.

KB국민은행도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서울 반포동, 도곡동에 ‘KB 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 신설 계획을 세웠다. KB 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는 30억원 이상의 고액자산가를 전담 관리하는 센터로, 현재 서울 압구정동에 1호점이 운영 중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에 맞춰 비용 효율화 전략으로 영업점 통폐합을 빠르게 추진하는 가운데,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복합 WM 관리 서비스 수요가 늘어난 게 맞물리면서 일반 영업점을 특화 채널로 리오픈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리테일(소매금융) 영업 환경이 악화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마진이 큰 WM이나 기업금융 부문의 특화 영업점을 확대하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신성장 동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한금융신문 안소윤 기자 asy2626@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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