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일간 16만명이 7.4조 대출 이동
금융위, 서비스 운용시간·범위 확대

다음 달부터 아파트 잔금대출도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9월부터는 실시간 시세 조회가 가능한 주거용 오피스텔, 빌라도 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26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감독원, 금융결제원, 은행연합회,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참여기관과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관련 참여기관 및 이용자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31일부터 어제까지 300일간 16만6580명이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통해 총 7조4331억원 수준의 대출을 더 낮은 금리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용대출 갈아타기의 경우 14만4320명의 차주가 3조3851억원 규모의 대출을 이동시켰다. 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갈아탄 결과, 금리는 평균 약 1.58%포인트 하락했고, 1인 연간 기준 이자절감액은 58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올해 1월 9일부터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개시해 총 1만6909명의 차주가 3조1274억원 규모의 대출을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금리는 평균 약 1.52%포인트 하락했으며 1인 기준 연간 이자절감액은 281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31일부터 시행된 전세대출의 경우 총 5351명의 차주가 9206억원 규모의 대출을 이동시켰다. 금리는 평균 약 1.37%포인트 하락했으며, 1인당 연간 기준 이자절감액은 236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전체 평균금리는 약 1.54%포인트 하락했고, 1인당 연간 기준 약 153만원의 이자를 절감했다.

금융당국은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편의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다음 달 1일부터 차주 명의로 소유권 등기가 이뤄지고 기존 대출 금융회사의 근저당권 설정이 완료된 아파트 잔금대출도 주담대 저금리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오는 9월부터는 KB시세, 한국부동산원 시세 등 실시간 시세 조회가 가능한 다세대·연립주택 등 빌라, 주거용 오피스텔을 담보로 한 대출도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한다.

전세대출의 경우, 현재 전세 임대차 기간의 1/2이 도과하기 전까지만 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한 상황에서, 오는 6월부터 전세 임대차 기간 종료 6개월 전까지 대출 갈아타기 신청이 가능하도록 보증기관 등 참여기관과 협의를 거쳐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이용기간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신용대출의 경우, 보다 많은 금융소비자들이 저녁 시간대에 편리하게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시간을 현행 09~16시에서 오는 6월부터는 09~22시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아울러 금융위는 금융권의 경쟁을 촉진하고 국민들의 이자부담 경감에 크게 이바지한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의 성과를 고려해, 정책담당자에게 승진, 해외유학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공은 열심히 하면 그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성과주의의 좋은 선례이자, 국정과제의 이행동력을 한층 제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위는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을 담당했던 전 이진수 중소금융과장과 오화세 중소금융과장을 오늘 서기관에서 부이사관으로 승진시킨다. 신장수 현 중소금융과장은 향후 승진 인사시 최우선 고려하기로 하며, 담당 실무자인 박종혁 사무관에게는 해외유학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 부위원장은 오늘 간담회에서 “작년 5월 31일 세계 최초로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개시했다”며 “300일이 지난 현재 주택담보대출 및 전세대출까지 성공적으로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장에 안착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정책 성과 등에 따라 정책담당자에게는 승진, 유학기회 지원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금융권에서도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에 기여한 관계 직원들에게 이에 상응하는 보상을 제공하고 업무 부담 완화를 위해 아낌없이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잔금대출과 실시간 시세 조회가 가능한 빌라·오피스텔 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개시에 대해서는 “올해 1월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출시된 직후부터 국민들이 꾸준히 요구해 온 개선과제”라며 “보다 많은 국민에게 편리한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금융권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언급했다.

대한금융신문 서은정 기자 sej@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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