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동 신축 건물 입주 유력

전산센터통합도 점차 가시화

 

통합 3기 출범을 앞두고 있는 국민은행의 본점 통합 문제가 또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현재 광화문, 명동, 여의도 등에 분할된 본점을 운영중인 국민은행은 거의 2년째 본점통합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그동안 다각도로 시도된 본점통합 노력은 번번이 장벽에 가로막혀 무산되거나 계획이 무기한 연기되기 일쑤였다.

지난 7월 9600억에 외국계 자금인 모건스탠리 부동산펀드에 넘어간 대우빌딩의 인수 계획이나 서울시의 반대로 사실상 무산된 서울국제금융센터(SIFC) 입주 계획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최근 다시 통합 이야기가 불거지자 은행측은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한 입장이다.

국민은행 본점건축과 관계자는 "현재 협상대상자들과 비밀유지원칙으로 일을 추진중에 있기 때문에 본점통합과 관련한 어떤 답변도 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은행측의 이런 신중한 입장과는 반대로 시중에선 갖가지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그 중에는 최근 중구 수하동 5번지 일대 신축중인 건물에 입주할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은행이나 외환은행, 하나은행 등 대부분의 은행 본점이 이 부근에 밀집해 있다는 점에서 이곳에 본점을 통합할 경우 상당한 집적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곳에는 총면적 16만7130.72㎡에 지하 8층, 지상 39층짜리 건물 및 지상 34층 건물 등이 세워질 예정으로 국민은행의 3개 본점을 수용하기에 충분한 규모다.

이 외에 아직 국제금융센터 입주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주장도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은행측에서 국제금융센터 입주를 위해 꾸준히 서울시와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입주 자체가 완전히 무산된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현재까지 서울시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국제금융센터의 설립 취지에 따라 국민은행의 입주는 사실상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현재 입주을 희망하고 있는 30여개의 글로벌 은행 및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를 우선적으로 심사한 후에도 여지가 남아있다면 국민은행의 입주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덧붙여 일부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본점 통합과는 달리 국민은행의 전산센터통합은 구체적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리모델링중인 국민은행 여의도 동관의 공사가 마무리는 되는대로 염창동과 종암동 전산센터를 모두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李周石 기자>moozee@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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