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행장 취임후 영업성과 가장 중시

해외 근무경력, 언어능력 아예 무시

 

先 공모거쳐 인력풀 구성

後 외국어 특별연수 실시

 

우리은행의 인사 관행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

작년까지만해도 연공서열과 능력을 적절히 믹스하던 우리은행의 인사 정책은 박해춘 행장 취임 이후 영업성과 위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특히 해외점포와 관련된 인사에서는 기존 관행이 완전히 무너지고 있다.

통상 해외점포는 해외근무 경력과 언어 능력을 중시하는 인사가 이뤄져 왔다.

거의 모든 은행이 이같은 인사 방침을 근간으로 해외점포 발령을 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해외점포를 희망하는 직원들은 업무는 뒷전으로 미뤄둔 채 언어 공부에 매달리고 있다.

일부 은행에서는 이런 점을 감안해 언어 능력보다는 로열티를 중시하는 인사 방침을 공개하고 있을 정도다.

박해춘 행장이 취임한 후 해외점포 인사발령과 관련 한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는 우리은행은 최근 해외점포 인사 방침을 전면 수정하고 있다.

여기에는 박 행장의 경영철학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정한 인사를 원칙으로 하고 있는 박 행장은 영업 일선에서 뛰어난 영업성과를 거둔 직원에게 걸맞는 대우를 해주는 조직문화가 필요하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더구나 해외점포로 발령받게 되면 본인은 물론 가족에게도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해외근무 경력이나 언어능력만으로 대상자를 선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우리은행은 해외점포와 관련된 인사를 전면 개편하기 위해 실무 직원뿐만 아니라 점포장까지도 공모를 통해 선발하기로 하고 인력 풀을 구성하기 위한 행내공모에 착수했다.

이미 지난 8월말부터 글로벌 인력 풀 공모에 착수한 우리은행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해외점포장에 대한 공모도 실시했다.

해외점포 인력풀을 위한 공모에서는 영업력과 강한 로열티를 보유한 우수 직원을 선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다소 처지는 언어 능력은 선발 이후 소정의 어학 과정이나 외국어 특별연수 등을 통해 배양할 예정이다.

따라서 해외점포 경력이 없거나 아예 외국어등급이 없어도 공모에 응할 수 있다.

즉 영업능력만으로 해외점포 인력을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발군의 영업력을 갖춘 우수 직원을 해외점포 발령함으로써 글로벌 영업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나아가 선제적 해외영업전략을 병행해 수익력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趙誠俊 기자>sungju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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