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국민銀 찍고 세확산 태세

▲ 시중 모 금융사 모던메인프레임 운영 예     © 대한금융신문
비용, 개방형 지원 등 강점많아


최근 국민은행이 차세대시스템 하드웨어 플랫폼으로 메인프레임을 재신임함에 따라 국내 관련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요약하면 IBM글로벌에서 주창하는 모던 메인프레임으로 정리된다.

한국IBM이 밝히는 모던 메인프레임 전략이란 기존 메인프레임만 강조한 폐쇄적인 역할에서 최신 개방형 기술을 적극 수용, 주변 이기종 서버와 역할을 함께 고려한 유연성을 가지고 핵심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메인프레임은 IT 인프라 허브로서 데이터베이스 전용시스템도 되고 OLAP 기능도 제공하는 다용도 활용이 가능하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메인프레임을 대용량 트랜잭션 처리로만 인식해 왔고 유닉스 진영의 상대적인 공격 대상이 돼 왔다.

한국IBM 조경훈 전무는 "한국내에서 메인프레임이라는 용어를 계속 사용해야 하는지가 고민이었다"며 "그러나 메인프레임의 핵심을 빼놓으면 장점을 너무 폄하하는 결과가 나와 글로벌 모던 메인프레임을 그대로 사용키로 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즉 메인프레임에 대한 오해, ROI측면·이기종 호환성 부족·글로벌 기술지원 부족 등이 모던 메인프레임 도입으로 상당부분 해소된다는게 한국IBM의 설명이다.

◆국내 사례도 많아

사실 그동안 한국IBM은 메인프레임의 기술적인 강점을 많이 설명해 왔지만 구체적인 구현사례를 설명하는데는 부족했다. 고객이 메인프레임 홍보에 그다지 협조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 2005년 가동한 신용보증기금은 포스트 모던 메인프레임 전략 실현의 전형적인 사례다.

신용보증기금은 차세대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웹애플리케이션 서버(WAS)를 메인프레임에 올려 데이타베이스 연동성을 강화해 시스템을 구성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IBM은 WAS 개발 전용 툴인 WSED방식을 이용했다. WSED(웹스피어 스튜디오 엔터프라이즈 디벨로퍼)는 웹애플리케이션 구축 등에 생성, 관리 및 디버깅 등 운영 및 관리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아울러 CPU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모던 메인프레임의 핵심기능 잽(zAAP, zSeries Application Assist Processor) 방식을 채택해 2000밉스치에 해당하는 CPU 개수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zAAP은 소프트웨어 라이센스 비용을 추가하지 않으면서 전용 엔진으로 자바 워크로드를 구축할 수 있는 프로세서이다. 또 데이타 쓰레드 과정에서 CPU 개수에 따라 DB I/O 조정이 가능하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현행 메인프레임을 운영중인 신한카드(옛 LG카드)나 국세청 시스템도 이같은 방식이 적용돼 사용중이다.

모던메인프레임 전략의 핵심인 허브 역할 관련해 최근 삼성화재 사례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화재는 자사 보험 가입 계약, 심사, 보상, 손사 등 OLTP업무를 유닉스 기반(한국HP 인테그리티 수퍼돔 기종)에서 운영중이지만 DBMS 서버는 메인프레임(한국IBM 기종)에서 운영중이다.

이는 전형적인 DBMS 허브 서버 역할을 하는 것으로 메인프레임의 특징인 보안성, 안정성 등을 염두에 둔 아키텍처 설계였다.

최근 삼성화재는 추진중인 차세대정보계 사업에도 기존 운영중인 DB2를 유닉스 기반 UDB로 손쉽게 마이그레이션하는 방안을 적극 연구중이다.

삼성화재는 오히려 기간시스템 연계 애플리케이션 장애는 많았지만 DB서버 장애는 많지 않았다고 전하고 있다.

◆한국IBM, 향후 2~3년안에 업사이징 수요 예측

가격적인 측면을 제외하고 이같은 강점을 가진 메인프레임 관련 한국IBM은 향후 2~3년 안에 업사이징 수요가 나올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 이유로 한국IBM은 리눅스 및 자바 아키텍처 탑재가 가능하다는 점을 예로 들고 있다.

최근 하나은행에서 촉발된 객체직향 언어 자바는 J2EE 플랫폼 기반 가상화엔진(버추얼머신)에서 가동된다.

속도를 저해하는 원인으로 지적된 이 가상화엔진을 메인프레임에서 구동하면 환상의 조합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자바 아키텍처는 향후 2~3년 안에 글로벌 표준 개발언어로 자리잡을 것이기 때문에 IBM 모던 메인프레임은 미래지향적인 플랫폼이라는게 한국IBM의 전언이다.

한국IBM은 웹스피어 메인프레임 탑재 역시 금융권 다채널 환경을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SOA)로 구현하는데는 최적화된 아키텍처라고 밝혔다.

신기술 기반 모던 메인프레임. 향후 국내 및 글로벌 금융의 주류 질서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金東起 기자>kdk@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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