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사이베이스 제안

본사 차원 지원역량 평가

하나은행이 차세대시스템에 적용할 관계형 데이터베이스(RDBMS) 시스템 선정에 한국오라클, 한국사이베이스 2개사가 제안, 각축을 벌이게 됐다.

지난 12일 제안접수를 마감한 하나은행은 이같이 밝히고 이번주중 제안설명회 등을 가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나은행 계정계 RDBMS는 우선 은행의 상품을 포괄할 수 있는 계정계 지원에 DBMS 구축 경험을 크게 평가할 예정이다.

아울러 각종 아키텍처에 유연한 매핑을 제공해야 하고 메인프레임에서 다운사이징 및 다중노드(3노드)로 시스템이 구성되기 때문에 안정성을 평가점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업무증가에 따른 시스템 확장 및 성능 보장, 기타 글로벌 등 기술지원 능력을 면밀히 평가할 것이라고 하나은행측은 밝혔다.

하나은행 차세대추진본부 인프라팀 강성민 차장은 "이번주 평가를 거쳐야 사업자 선정 일정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은행 정책에 따라 한국오라클과 한국사이베이스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우선 개방형 표준계열 온라인 대량처리(OLTP) 분야에서 한국오라클은 절대적인 우위에 있다. 한국오라클은 신한, 외환은행 및 SK텔레콤 등 대형 고객사를 확보해 계정계 및 기간계 DBMS 시장을 석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오라클은 또 최근 우리투자증권을 자사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증권사 차세대시스템 RDBMS구축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시장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한국오라클의 고민도 적지 않다. 고객이 납득할 만한 수위의 서비스 레벨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유지보수료 문제로 촉발된 서비스 레벨을 글로벌 기술지원 확대로 대응해야 한다. 특히 한국오라클은 하나은행에 신한은행 및 SK텔레콤 차세대시스템 구축 당시와 같은 고품질의 본사 서비스를 지원해야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이를 추격하는 한국사이베이스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다. 이미 하나은행 EDW용 DBMS를 따낸 사이베이스 진영은 이번 OLTP DBMS 경쟁에서 오라클 폭풍을 잠재우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은행측의 단일 벤더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성향을 보면 EDW를 우선 따낸 한국사이베이스의 난관도 예상된다.

<金東起 기자>kdk@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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