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 BNG증권 인수작업 착수

내년 중소형증권사 M&A 촉발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을 앞두고 드디어 대기업의 증권업 진출 신호탄이 울렸다.

먼저 대기업 중 두산그룹이 지난 26일 BNG증권중계 인수가 확정됐으며 이후 증권사 인수를 희망했던 다른 그룹도 가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을 필두로 롯데, 현대자동차도 증권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그룹은 계열사인 두산캐피탈을 통해 한국저축은행 등 10개 저축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BNG증권중계 지분 49%를 인수하기로 지난 20일 이사회에서 결의, 물밑작업을 진행 해 왔다.

이번 10개 저축은행 지분을 인수할 경우 두산캐피탈은 앞서 취득계약을 맺은 28%을 포함해 총 78%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두산캐피탈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BNG증권 인수를 추진키로 결정했다"며 "주당 인수가격 및 세부사항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인수가격이 주당 3만원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며 내년 초 최종 인수?합병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은 이미 지난 7월부터 BNG증권 인수작업을 추진해 왔다"며 "내년 8월 금융투자업 재인가 시점에 맞춰 합병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BNG증권이 자본금 30억원으로 위탁업만 영위하고 있어 자본금 확충 후 투자매매, 투자중개, 집합투자, 신탁업, 투자일임, 투자자문업 등 6개 부문에 재인가 신청을 한 후 종합증권사로 탈바꿈 한다는 전략이다.

두산그룹 외에 현대자동차, 롯데그룹도 증권업 진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카드 및 캐피탈 사업과 함께 금융업 진출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대한화재 인수를 목전에 두고 있는 롯데그룹도 자산운용사 신규설립 또는 중소형자산운용사 인수 계획과 함께 증권사 인수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2008년 상반기 증권사 M&A 시장이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예견했다.

이는 중소형증권사의 경우 자통법 시행 이후 독자적인 경쟁력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특히 개인지배주주가 오랫동안 보유하고 있으나 자본 확충 여력이 불확실한 곳이 일차적인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증자여력, 경쟁력 미보유 등 생존전략이 미흡한 증권사 대주주들의 이익실현 시기는 막바지에 달했다"며 "향후 대기업의 증권업 진출 희망과 함께 이해관계가 형성돼 M&A가 촉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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