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행장 8명 퇴임 및 20개 부서폐지

최영한 부행장 유임 등 노조와 갈등

국민은행이 6개 그룹을 통폐합하는 대규모 조직 개편과 함께 큰 폭의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지난달 31일 국민은행은 기존의 6개 그룹과 2개 본부, 25개 부서, 3실을 폐지하는 대신 3개 그룹과 2개 본부, 3개 부서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민은행은 13그룹-1단-14본부-2국-61부-2실 체제로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

국민은행은 기존 3개 개인영업그룹과 PB사업그룹, 기업금융그룹 등 5개 그룹을 통합해 지역별로 전체 영업조직을 총괄하는 2개 영업그룹으로 재편했다.

이번 조직개편과 더불어 대대적인 임원인사도 실시됐다.

현재 16명의 부행장 중 8명이 퇴임하고 6명이 새로 임명되는 등 꽤 큰 폭의 인사라는 것이 내외부의 평가다.

특히 신임 부행장 6명 모두 국민은행 내부출신이라는 점이 이번 인사의 특징.

이번에 새로 임명된 부행장은 전략그룹에 최인규 현 전략본부장, 마케팅그룹 부행장에는 심형구 KB부동산신탁 대표이사, 여신그룹 부행장에는 오병건 남서울지역본부장, 업무지원그룹 부행장에는 홍세윤 남부지역본부장, 전산정보그룹 부행장에는 김흥운 IT개발본부장, HR그룹 부행장에는 손광춘 HR본부장 등이다.

대주주 ING측 출신인 멕킨지 부행장은 현 리스크관리그룹에서 재무관리그룹으로 자리를 옮기긴 했지만 유임됐으며 재정경제부 출신 남경우 부행장 역시 신탁·기금사업그룹을 계속 맡는다.

이외에도 이달수·이증호·오용국·원효성·최영한 부행장 등 5명이 유임됐다.

그러나 영업조직개편에 따라 이달수 부행장은 마케팅?상품그룹에서 영업그룹I로, 이증호 부행장은 여신그룹에서 영업그룹II로 자리를 옮겼다.

기업금융그룹의 오용국 부행장은 신설된 투자금융/해외사업그룹을 책임진다.

원효성 신용카드사업그룹 부행장과 최영한 자금시장그룹 부행장은 현 자리를 지켰다.

신현갑 전 재무관리그룹 부행장, 여원식 전 개인영업그룹I 부행장, 여동수 전 개인영업그룹II 부행장, 권혁관 전 개인영업그룹Ⅲ 부행장, 김정민 전 업무지원그룹 부행장, 김동원 전 HR그룹 부행장, 신대옥 전 PB사업그룹 부행장, 송갑조 전 전산정보그룹 부행장 등 8명의 임원들은 퇴임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6명의 신임 부행장들은 영업현장에서 높은 성과를 인정받았다"며 "이번 임원인사는 영업현장에 무게를 두고 단행됐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 노조는 외부 출신 부행장 8명 가운데 3명이 퇴임한 반면 내부 출신은 8명 중 6명이나 물러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는 지난 2일 성명서를 통해 "(이번 인사로) 강 행장의 구멍가게식 기업 경영과 주먹구구식 경영 기법의 한계를 노출했다"며 비판했다.

노조측은 특히 최근 은행권이 직면한 유동성 문제와 관련해 자금시장그룹의 최영한 부행장의 유임에 대해 "내년 1/4분기 유동성을 예의주시하며 최영한 자금시장그룹 부행장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혀 또다시 노사갈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李周石 기자>moozee@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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