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구금액 약0.5%로 유사시 대비

현대카드, 전체회원 15%대 가입

삼성카드, 8.8% 수준 … 증가추세

카드사 회원들이 신용 관리에 보험 활용도를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고객들의 결제대금 회수율을 높이고 대고객 서비스 확대 차원에서 신용보장 서비스를 시행중이다.

일종의 보험인 이 서비스는 매월 청구되는 카드대금의 일정비율을 보험료로 내면 갑작스런 사고나 질병, 사망, 자연재해 등으로 경제활동이 어렵거나 불가능할 때 카드대금 면제 또는 이자 없이 대금 결제기간을 유예 받을 수 있다.

카드사 중 이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곳은 삼성카드, 현대카드 단 두 곳뿐이다.

2개사 모두 빚 대신 갚아주는 신용보장 서비스 가입 고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카드는 LIG손해보험과 업무제휴를 맺고 매달 청구금액의 0.53%를 보험료로 내면 채무 불이행 상황 발생 시 최고 5000만원까지 카드이용액을 면제해주는 ‘에스 크레디트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단기 입원이나 실직, 자연재해 등의 손해인 경우는 최장 12개월까지 카드대금 결제가 연기된다.

서비스 이용회원은 1월 현재 총 60만명으로 삼성카드 이용가능 회원 680만명의 8.82%에 해당된다.

또 수혜 사례도 증가하고 있어 실용적 서비스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1, 40대 L모씨(서울 노원구)는 2007년 11월 소화불량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정밀검사 결과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병원비 마련으로 고민하던 L씨는 2006년 7월 가입했던 삼성카드 크레디트 케어 서비스의 채무면제 서비스를 신청, 신용카드 대금 550여만원을 면제받을 수 있었다. 그동안 L씨가 크레디트 케어 서비스 이용료로 낸 돈은 월평균 1340원으로 총 2만1436원 정도다.

#2, 제주에 사는 50대 J씨는 2007년 9월 중순 태풍 나리로 피해를 당했다가 카드사 직원의 권유로 채무유예를 신청, 710여만원 카드대금을 오는 1월까지 유예 받았다. J씨는 2006년 11월 서비스 가입 후 11회에 걸쳐 총 31만5000원(월평균 2만8000원)을 납입했다.

이처럼 삼성카드 크레디트 케어 서비스에 대한 총 수혜 건수는 약 1800건(2007년 12월 기준)이며 수혜금액은 25억원에 달한다.

현대카드는 카드회원이 예기치 않은 사정으로 카드대금 및 대출금 상환이 불가능할 경우 이를 대신 변제해주는 ‘크레디트 세이프 보험’을 작년 6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현대해상과 제휴해 판매되는 이 상품은 가입자가 사망하거나 질병 및 상해로 영구 후유 장해를 당할시 카드대금을 최고 5000만원까지 변제해준다. 신용판매, 할부,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모든 카드대금이 포함된다.

이와 함께 현대카드는 카드대금 변제는 물론 상해로 사망할 경우 유가족지원금 1억원, 후유장해를 입었을 경우 최고 3억원(10년 분할)을 보험금으로 지급하는 ‘크레디트 쉴드(LIG손보 제휴) 보험’도 제공하고 있다. 두 상품의 보험료는 각각 당월 결제일 청구금액의 0.486%, 0.485% 수준이다.

이 상품은 매월 10~20%씩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1월 현재 현대카드 회원(유효회원 610만명)의 15% 정도가 가입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신용보장보험은 선진국에선 이미 보편화된 종합금융상품으로 신용불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긍정적인 대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張勝鎬 기자>js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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