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가 연내 공격적 진출

위탁매매 강점 살려 IB도약

대신증권이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전세계 금융시장의 중심에 서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대신증권 노정남 사장<사진>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투자은행으로 지속적인 성장·발전을 위해 영업기반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으로 확대해 수익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노 사장은 IMF사태 이후 경영환경 악화로 해외진출에 실패했던 사례를 들며 "당시 선진시장 중심으로 진출했지만 국내 진출기업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번 해외진출은 현지 금융환경에 정통하고 경쟁력을 갖춘 현지 금융기관과 업무제휴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노 사장이 제시한 해외진출 전략은 3단계로 △신흥아시아 지역 공략 △글로벌 주식거래 확대 △글로벌 IB 성장 등으로 영국계 증권회사 자딘플레밍의 사례를 벤치마크한 것이다.

노 사장은 "중장기적으로 한국주식만을 위주로 하는 위탁영업에서 탈피해 아시아 각 국가의 주식을 가지고 세계투자자를 대상으로 위탁영업을 할 계획"이라며 "전략적 제휴파트너와 거점을 연계한 금융 네트워크를 구축하는게 1차 목표"라고 밝혔다.

즉 대신증권은 자사의 최대 강점인 브로커리지 사업으로 아시아 시장을 공략, 지난 21일 HTS에서 일본주식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오픈한 것처럼 아시아 국가들의 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글로벌 브로커리지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일본주식거래 서비스를 위해 이 회사는 지난해 일본 닛코코디알증권과 제휴를 맺고 협력관계를 구축한 바 있다.

이밖에 대신증권은 일본의 스미토모생명보험, 스팍스그룹을 비롯해 중국의 자오상증권 및 심천캐피탈그룹, 대만의 IBTS, 베트남의 호찌민씨티증권 등과도 업무 제휴를 맺고 있다.

아울러 노정남 사장은 경쟁우위 상태로 영업해 수익창출이 가능한 아시아 지역으로 카자흐스탄,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등을 꼽았다.

이로써 대신증권은 카자흐스탄에 오는 27일 사무소를 개소할 예정이며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도 연내 사무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노정남 사장은 해외사업 확대를 위한 정보수집 및 글로벌 금융기관 네트워크 확보를 위해 오는 4월경 홍콩, 싱가포르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상해에는 사무소 형태로 연내 진출할 계획을 밝혔다.

한편 대신증권과 관련한 인수합병(M&A)설이 끊이지 않는 것에 대해 노 사장은 "증권사를 새로 시작한다고 해도 대신증권은 매력적인 M&A 대상"이라면서도 "적대적이든 우호적이든 M&A는 전혀 생각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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