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러시아 FSCB 인수 자원부국 진출

하나금융그룹, 스페인 산탄데르은행과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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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과 하나금융그룹이 글로벌 경영에 본격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5일 러시아 현지은행인 FSCB(Financial Standard Commercial Bank)와 M&A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체결로 신한은행은 러시아 금융시장 진출에 소요되는 기간을 대폭 축소시켜 최근 3년간 9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러시아의 리테일 금융시장을 조기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신한은행은 FSCB를 인수한 후 현지에서 리테일 영업뿐만 아니라 한국기업과 개인 및 IB 영업 등이 균형을 이룬 러시아내 선도은행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의 국제적 신인도와 영업력 및 리스크 관리능력 등에서 비교우위가 FSCB에 접목될 경우 러시아 금융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단기간 내에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러시아의 경우 현지법인 신설을 위해서는 먼저 사무소를 2년간 유지해야 하고 법인 신설 후에도 2년 동안 리테일 영업이 허용되지 않는 등 은행산업에 대한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

이에 따라 유럽 및 아시아계 유수 은행들도 이러한 러시아 금융시장의 특수성 때문에 현지법인 신설보다는 M&A 방식의 진출을 선호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1일 홍콩에서 세계 5대 은행인 스페인 산탄데르은행과 아시아, 유럽 등에서 M&A 및 PF 등에 공동 협력하는 MOU를 체결했다.

하나금융그룹과 산탄데르은행간 MOU는 일반적인 양해각서와 달리 대부분의 업무 분야에서 여타 금융사를 배제하고 양측이 독점적 제휴관계를 인정하기로 한 것이 특징이다.

양측은 △유럽, 중남미, 아시아 지역에서의 M&A 및 PF, Private Equity, 부동산 부문 등 IB관련 공동 협력 △각각의 고객들에게 양사의 점포 네트워크 활용 서비스 △쌍방의 우량 기업고객에 대한 파이낸싱 참여 △인력 및 금융기법의 상호 교류 등 총 15개항에 이르는 사안에 대해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기업금융 영업과 관련해 △유럽 및 남미 지역이나 한국내 고객을 위해 하나은행과 산탄데르은행이 각각 발행한 신용장을 양사에 우선 배정하고 △유럽, 중남미, 한국내 기업고객의 원할한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양사 고객을 서로 소개하기로 하는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도 마련했다.

예를 들어 산탄데르은행이 남미지역의 자원개발 펀드를 개발하거나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동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주식형 펀드를 설정하고자 할 경우 일반 고객이 하나은행 및 하나대투증권 창구를 통해 이 펀드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하나금융그룹은 세계 최대 지점망을 보유한 순이익 기준 세계 5위인 산탄데르은행과 제휴를 통해 국내 은행의 취약지역인 중남미 및 유럽지역에서 기존 고객에 대한 서비스 강화 및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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