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팅 30개로 18홀 아웃하기

●숏퍼팅도 믿음이다

대략 1m 거리의 짧은 숏퍼팅을 마주하는 순간, 예전의 비슷한 거리에서 실패했던 숏퍼팅 장면이 악몽처럼 떠오르면서 마음은 불안에 휩싸인다.

그 마음을 애써 감추려 허겁지겁 숏퍼팅을 시도해보지만 볼은 무심하게도 홀과는 약간 다른 방향으로 구르다 앞 쪽에 딱 멈춰 버린다. 마찬가지로 실패다.

이런 실패가 차곡차곡 쌓여가면서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점점 사라지고 입스(YIPS)까지 진행되다 결국 ‘퍼팅 공포’의 사경을 헤매게 된다.

숏퍼팅의 공포에서 탈출할 수 있는 실마리와 연습법을 생각해 보자. 핵심은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 그 믿음 또는 자신감은 연습의 결과이다.

자신을 믿어라 … 눈감고 퍼팅하기

·믿음을 위해 눈을 감아라. 어드레스를 한 후 눈을 감고 10번 정도 퍼팅해 본다. 마음의 안정이 찾아온다.

·지나치게 작은 백 스트로크로 퍼팅하려 하지마라.

·지나치게 큰 폴로스루 동작도 피하라.

·정확한 임팩트를 느끼는 연습을 한다. 볼 5개를 준비하고 홀에서 1m 거리에 마크를 한 후 100개의 볼(5개 한 세트로 20회)이 연속으로 들어갈 때까지 퍼팅을 하고 시간을 잰다. 중간에 실패하면 물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믿음은 연습의 결과이다.

●높은 쪽에 볼을 세워라

퍼팅은 홀에 직접 넣고자 할 때 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오산이다. 홀 바로 옆의 높은 지점에 볼을 붙이고자 할 때 확률적으로 들어가는 것일 뿐이다.

실제 라운딩을 돌면서 그린에서 맞게 되는 상황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연습 그린에서처럼 여러 번 시행착오를 할 수도 없기 때문에 세상에 그 누구도 완벽하게 라이 또는 라인을 읽어내지는 못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홀의 어느 쪽이 높은지는 어렵지 않게 판단할 수 있다. 그 높은 쪽으로 볼을 보낼 때, 홀인 할 가능성이 높다. 연습 그린에서도 마찬가지로 홀 높은 쪽으로 볼을 보내는 연습을 한다.

볼 10개로 퍼팅하기

·볼이 홀 바로 옆의 높은 쪽에 멈춰 서거나 또 높은 쪽을 지나가 멈추더라도 홀과의 거리가 퍼터 1클럽 이내면 합격.

·볼이 짧아 홀 앞에 멈춰 서거나 홀의 낮은 쪽으로 흘러 멈춘 경우는 아무리 홀과 가깝다 해도 불합격이다.

·볼 10개를 연속적으로 성공시킬 때까지 도전한다. 중간에 실패하면 물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낮게 끌어라

테이크백이 들리는 스트로크는 임팩트 시 반드시 사이드 스핀을 초래하게 된다.

프로 선수가 아니라면 사이드 스핀이 발생하더라도 볼이 홀에 들어가면 괜찮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요행에 의해 어쩌다 성공한 퍼팅에 만족하다 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히는’ 참변을 당하고 만다.

입스가 오고 급기야는 아무리 장비 탓을 해도 소용이 없을 정도로 무력해지고 만다. 입스던 아니던 사이드 스핀을 원천봉쇄하려면 무조건 클럽을 아주 낮게 끌고 가야 한다.

낮게 끌기 위한 어드레스

·체중을 왼발(왼쪽)에 많이 실으면, 클럽을 낮게 끌고 가기가 곤란하다. 체중은 오른쪽에 두어야 한다.

·양 어깨 높이는 드라이버샷의 어드레스와 마찬가지로 차등을 두어야 한다. 즉 왼쪽 어깨가 약간 높이고 오른쪽 어깨는 낮추는 것이다.

●멀면 서고 짧으면 숙여라

롱퍼팅에서는 몸을 세우고 숏퍼팅은 몸을 숙여라.

꼭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편의상 어드레스를 두 가지로 만들어 퍼팅에 임하는 것도 좋은 결과를 얻는 한 방법이다.

상황에 따라 거리감과 방향성 두 가지 중 보다 중요한 하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롱퍼팅은 거리감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몸을 숙이는 어드레스보다는 몸을 세우는 어드레스가 훨씬 효과적이다. 홀의 위치를 가늠하면서 볼을 홀 가까이에 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숏퍼팅은 거리감보다는 방향성이 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몸을 세우는 어드레스보다는 몸을 숙인 어드레스가 훨씬 유리하다. 볼에 대한 집중력도 높아지고 헤드업도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

●프로처럼 라이를 읽어라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라이는 아주 세심하고 정확히 읽어야 한다.

라이를 잘못읽으면 스트로크를 아무리 잘해도 소용이 없다. 야속하겠지만 볼은 본대로 잘못된 방향으로 굴러가니까.

그럼 잘 읽으면 되지 않을까?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그린 디자이너들은 여러 지형지물을 통해 골퍼로 하여금 쉽게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따라서 라이는 여러 각도에서 또 거리가 다른 여러 지점에서 세심하게 따져보아야 한다.

참고로 프로 선수들이 온그린을 시킨 후 어떻게 행동하는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그들은 그린을 향해 페어웨이를 걸어 나오면서부터 라이를 읽는다. 그린 주변의 지형지물의 형태 등을 꼼꼼히 파악한다.

그리고 그린에 올라서서는 사방으로 위치를 바꿔 볼과 홀 사이의 그린 상태를 세심하게 살핀다.

그러고도 간혹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한다. 프로들의 라이 읽기 루틴을 따라해 보자. 퍼팅이 훨씬 정확해지고 또 묘미도 더할 것이다.

<자료제공:골프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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