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도 재배치

투자은행들의 올해 매출의 45% 정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유수의 몇몇 투자은행은 새로운 수익처 발굴을 위해 뉴욕 및 런던 주재 은행원들을 중동으로 재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모건스탠리는 미국외 사모투자 자문그룹의 대표인 David Law를 두바이로 이동시키면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하라고 주문했다.

리만브라더스도 유럽 미디어, 소비자, 리테일 투자은행 그룹의 대표인 Makram Azar를 같은 목적으로 중동에 파견했다.

실제로 월스트리트 은행의 거의 대부분은 적어도 1개 이상의 사무소를 중동 지역에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은행들이 중동 지역에서 벌이고 있는 경쟁은 다소 시기 상조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금융 관련 데이터를 주로 공급하는 Dealogic은 지난 6개월 이상 투자은행이 창출한 매출이 7억2900만파운드(한화 1조4792억원 가량)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예측했다.

부문별로는 주식시장 관련 매출이 절반 정도를 차지했으며 M&A 시장은 전체의 25% 정도, DCM 시장은 4%에 불과했다.

이러한 수치는 전통적인 투자은행의 매출인 수십억달러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이러한 통계가 관련 딜의 대부분이 사모방식으로 진행돼 시장에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 숫자를 반영하지 못한 결과라고 밝히고 있지만 어째됐든 규모가 적은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투자은행들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로 프로젝트 파이낸스를 꼽았다.

중동은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규모가 큰 프로젝트 파이낸스 시장으로 향후 10년간 새로운 인프라 구축, 석유와 가스 자산, 석유화학을 위한 금융과 기타 부문의 개발을 위해 7000억달러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프로젝트는 통상 10~50억달러 수준의 금융이 필요하지만 현지 은행들의 경우 자본 규모에서 10억달러를 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세계 유수의 투자은행들은 장기 프로젝트에 대여를 해 줄 수 있는 충분한 자본을 보유했기 때문에 펀딩 갭을 메워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신용경색으로 인해 차질이 생기고 말았다.

현재 중동에 진출한 투자은행들은 조만간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Ras Tanura chemical and plastic complex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스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프로젝트는 200억달러 정도로 추산되며 전체의 70%에 가까운 비용이 대출로 조달될 전망이다.

이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BNP, Citi, HSBC, RBS, SG 등이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해당 은행들은 경쟁에서 성공하기만 하면 리스크를 갖는 것 보다 더 큰 규모의 수수료를 시현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