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M&A 적극 검토

3년내 자산 600조 달성

우리금융그룹 이팔성 회장이 취임과 동시에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지난달 30일 우리금융그룹 이팔성 회장은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임기내 민영화 완성, 국내외 금융회사 인수·합병(M&A), 비은행부문 강화 등 청사진을 밝혔다.

이 회장은 “금융산업 재편 과정에서 우리금융이 주도적 역할을 하고 공적자금 회수의 극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내외 M&A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영화 과정이 M&A 추진방안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감에 대해 이팔성 회장은 “대주주인 정부, 금융위원회, 예금보험공사와 협의를 많이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울러 이팔성 회장은 계열사의 해외시장 진출과 관련 우리금융그룹이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금까지는 각 계열사 위주로 해외 시장에 진출했지만 향후 그룹 차원에서 진행할 것”이라며 “해외 글로벌금융회사 중 유니크레디트나 산탄데르은행의 해외진출 모델을 연구해 지점보다는 현지법인 형태로 신흥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현재 우리금융그룹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비은행 부문에 대해 그룹차원에서 적극 지원에 나선다는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이 회장은 “은행 부문이 그룹 수익의 80%를 차지하고 있어 비은행 부문의 사업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그룹내 시너지 창출을 위한 노력과 함께 계열사간 영업경쟁 및 중복투자와 같은 비효율적인 부분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회장은 취약한 계열사 지분을 확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지배구조를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우리금융의 지분이 35%인 우리투자증권과 지분율 50%인 우리파이낸셜의 주식을 매입해 그룹 지배구조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이 그룹 역량 결집, 해외사업 다각화를 통해 3년내 자산을 500~600조원으로 늘려 세계 30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이팔성 회장은 선언했다.

이 회장은 이어 “주택담보대출과 프로젝트파이낸스(PF) 대출 증가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하락 등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며 “현재 130% 정도인 수신 대비 여신의 비율이 80~90% 정도로 낮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돼 앞으로 수신과 자산 증가 부분에 대해 깊이 검토할 생각”이라며 자산 건전성 개선에 노력할 뜻 또한 밝혔다.

한편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인사권에 관련해 “CEO와 감사는 등기임원이어서 지주회사법에 따른다”며 “계열사 집행임원은 경영개선이행약정(MOU)이나 계열사 경영관리 규정에 계열사 CEO와 협의토록 돼 있다”고 밝혔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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