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망 확충을 통한 현지화 영업 적중

무한 잠재력 지닌 신용카드 공략 준비
▲ 국내 은행중 최초로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우리은행은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자금조달 및 지원을 넘어 PB와 신용카드 영업 등 리테일 시장 공     ©대한금융신문
우리은행의 글로벌 전략에는 국내 최초의 중국 현지법인인 중국우리은행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중국 네트워크를 기존의 지점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법인으로 전환한 것은 외국계 관리규정의 개정으로 저비용 자금조달이 가능한 리테일 영업을 위해서는 기존의 지점 위주의 영업에서 현지법인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나아가 중국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성장과 현지화를 위해선 법인 설립만이 유일한 해법이었다.

이를 인식한 우리은행은 한 발 빠른 행보를 통해 국내 은행 중 최초로 중국에 현지법인을 개설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우리은행 중국 현지법인의 정식 명칭은 ‘友利銀行(중국)유한공사’로 자본금은 24억위안에 이르며 지난해 11월 12일 설립됐다.

작년 4월 중국 금융당국에 법인 설립 신청을 한 우리은행은 최단기간인 42일만에 가인가를 획득하는 기염을 통했을 정도로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이어 우수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에서 유학중인 중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인턴십을 실시했으며, 연변대학과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매년 40명의 장학생을 선발하기로 하는 한편 북경대와 인민대, 남경대 등 7개 대학과도 장학생 선발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지법인 설립에 이어 지난 2월 개인 인민폐 영업 승인을 획득한 중국 우리은행은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단순한 자금조달 및 지원 뿐만 아니라 자금관리를 포함한 PB업무와 카드영업 등 리테일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있다.

또한 리테일 영업을 위한 중국 네트워크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995년 한국계 은행 최초로 상해에 점포를 개설한 우리은행은 2005년 포서지행에 이어 지난 6월에는 오중로지행을 개점해 고객밀착형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현지화 특화점포인 심천푸티엔지행을 오픈했다.

심천푸티엔지행은 점포장을 포함한 직 직원이 현지인으로 구성된 특화점포로 중국 기업과 부유층 고객을 대상으로 본격 영업을 전개, 현지화 영업의 시금석이 되고 있다.

중국우리은행은 법인 전환이후 전면적인 인터넷뱅킹을 시작한 데 이어 개인고객 대상의 인민폐영업을 가장 먼저 실시하는 등 현지화 영업을 선도해 오고 있다.

중국우리은행은 기존 상해, 북경, 소주, 심천 등 중국 연안 지역에 이어 연변의 조선족자치주가 있는 길림성 등 동북3성에 대한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은 연변농촌합작은행과 조선족 동포의 외화 송금업무에 대한 전략적인 업무제휴를 지난 3월 체결했다.

연변농촌합작은행은 동북지역 최초의 주식회사형 합작은행으로 300여개의 점포망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20만명을 추산되는 연변지역 출신 해외근로자 가운데 대부분이 한국에 거류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은행과 연변농촌합작은행과의 업무 제휴는 동북3성 지역에서 영업 거점을 마련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 글로벌 은행 수준의 점포망을 확보하고 있는 중국우리은행은 오는 2010년까지 53개로 확충하는 한편 리테일 영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현지은행에 대한 M&A는 물론 지분 투자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한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천진, 청도, 동북3성 등 국내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한 점포망 확충을 서두르고 있다.

또한 중국 부유층을 대상으로 PB영업을 강화하고 상품의 다양화를 통해 교민, 유학생, 조선족 교포 등 주고객을 대상으로 맞춤서비스를 통해 주거래고객화를 꾀한다는 정책이다.

중국우리은행은 카드 상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무려 13억장의 현금카드와 신용카드가 발급된 것으로 나타난 중국의 신용카드 시장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더구나 전체 소비액의 20% 가까운 금액이 카드로 결제되는 등 중국인의 카드 선호 현상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신용카드 사업은 리테일 뱅킹의 핵심 사업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중국우리은행은 올해 중으로 직불카드를 도입한 후 씨티, HSBC 등 카드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는 글로벌 은행의 추이를 살펴가면서 신용카드 업무를 시작한다는 전략이다.

중국우리은행은 또 파생상품 영업을 추진해 한국계 기업의 인민폐 헷지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우량 중국계 기업의 신규 유치에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우리은행은 ‘아시아 금융벨트’ 구축을 위해 중국, 홍콩, 베트남, 싱가폴,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인도, 바레인 지역에 이어 중동의 금융 중심지인 두바이와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진출 등을 꾀하고 있다.

<趙誠俊 기자>sungju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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