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행장급 이상 10명中 절반 상고 출신

지역별 편중현상도 거의 없어
부행장보 포함한 임원수 15명

신한은행 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능력’이다.

신한은행에서는 학연이나 지연보다 능력이 언제나 우선한다.

선린상고 출신의 라응찬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도, 이인호 사장의 바통을 이은 군산상고 출신의 신상훈 은행장이 연임한 배경도 결국은 출중한 능력이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능력 위주의 오랜 전통에 힘입어 신한은행에서는 유독 상업고등학교 출신이 잘 나간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명문대학 출신들에 비해 전혀 내세울 것이 없는 상고 출신들의 헝그리 정신이 성공의 밑그림이 됐다고 풀이한다.

오로지 업무 능력과 조직의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한 상고 출신들이 오늘의 신한금융그룹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한은행 경영진 중에는 상고 출신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

신상훈 행장을 비롯해 IB부문을 맡고 있는 이휴원 부행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졸업한 동지상고를 졸업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기업고객, 개인고객 양대 축을 담당하고 있는 부행장들도 모두 상고 출신이다.

기업고객의 허창기 부행장은 금융계에서 막강한 파워를 과시하는 덕수상고 출신이며 개인고객의 권점주 부행장은 광주상고를 졸업했다.

영업지원을 도맡고 있는 김학주 부행장도 대구상고 출신이다.

부행장보 5명을 제외하면 행장, 상근감사를 포함한 10명의 고위 임원 가운데 무려 절반에 달하는 5명이 상고 출신인 셈이다.

능력만 있으면 누구나 은행 서열 10위 이내에 들어갈 수 있다는 희망을 신한은행은 직원들에게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

임원들의 출신 지역 또한 편중 현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

상근감사와 부행장보를 포함한 15명의 임원 중 호남 출신이 전체의 3분의 1에 달하는 5명에 달하고 서울·경기 출신도 비슷한 숫자를 차지하고 있다.

또 영남과 강원 출신은 각각 3명과 2명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의 경우 영남 출신 임원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신한은행 임원들의 출신 비율은 특정 지역에 편중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출신 은행의 비율도 아주 이상적이다.

상근감사를 제외한 14명 중 절반씩을 신한은행 출신과 조흥은행 출신이 양분하고 있다.
따라서 표면적인 갈등 또는 균형을 핑계한 불만은 전혀 없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출신 은행간 균형이 깨진지 오래 됐다고 언급하면서 본부부서장과 영업점장의 비율만 파악해도 확연하게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본부 부서장의 경우 신한은행 출신이 훨씬 많으며 영업점장의 분포에서도 신한 출신이 60명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조흥은행과의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끈 신상훈 행장은 산업은행에서 은행원으로 시작해 1982년 신한은행 개설준비위원으로 신한과 인연을 맺은 후 오사카지점장(1989년), 자금부장(1994년), 영업부장(1997년)을 역임하고 1998년 2월 이사대우로 첫 별을 달았다.

1년 후 상무로 승진했다가 신한금융지주회사가 출범하면서 신한금융그룹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가 2003년 3월부터 신한은행을 이끌고 있다.

하루에 저녁식사만 기본이 두 차례일 정도로 고객들을 만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으며 내부 직원들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전형적인 보스형으로 통한다.

8명의 부행장 중에서는 2004년에 부행장으로 승진한 이휴원 부행장과 2003년 8월 부행장보로 별을 단 최원석 부행장 등이 풍부한 경력을 자랑한다.

또 통합 신한은행이 출범한 2006년에 같이 부행장으로 선임된 이남 부행장과 허창기 부행장도 비슷한 캐리어를 보인다.

이른바 차차기 은행장으로 꼽히고 있는 권점주 부행장은 2006년 12월 부행장보로 첫 별을 단 후 지난해 8월 개인고객본부를 맡으면서 고속 승진을 거듭하고 있다.

김성우, 김학주, 박주원 부행장은 작년 12월 함께 부행장으로 승진하면서 리더그룹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5명에 이르는 부행장보 중 작년 8월에 승진한 박찬, 이정원, 진찬희 부행장보는 모두 옛 조흥은행 출신이다.

반면 작년 12월에 별을 단 김형진, 이영훈 부행장보는 신한은행 출신이다.

특히 58년생 임원으로 첫 스타트를 끊어 화제를 모은 김 부행장보는 일선 점포장 2곳(동서초, 풍납동)과 인사부장(2004년 12월~2007년 7월), 가치혁신본부장을 거친 후 곧바로 별을 달아 미래의 신한은행의 이끌어갈 인재중의 인재로 꼽히고 있다.

<趙誠俊 기자>sungjun@kbanker.co.kr

<표>신한은행 경영진 현황

성명

직명

담당

생년월일

현직 선임일

최초 선임일

학력

신상훈

은행장

총괄

48.7.1

06년 4월

03년 3월

군산상고

원우종

감사

상근감사위원

53.12.2

08년 3월

08년 3월

원주고, 서강대

이휴원

부행장

IB

53.7.10

06년 4월

04년 12월

동지상고

최원석

부행장

경영지원/신탁

53.3.7

06년 4월

03년 8월

춘천고, 성균관대

이남

부행장

리스크관리

54.5.14

06년 4월

06년 2월

경기고, 고려대

허창기

부행장

기업고객

55.3.20

06년 4월

06년 2월

덕수상고

권점주

부행장

개인고객

55.10.13

07년 8월

06년 12월

광주상고

김성우

부행장

특수고객

52.8.15

07년 12월

07년 12월

광주제일고, 전남대

김학주

부행장

영업지원

54.1.20

07년 12월

07년 12월

대구상고, 성균관대

박주원

부행장

IT

54.1.9

07년 12월

07년 12월

수원농림고, 서울대

박찬

부행장보

PB고객

57.8.29

07년 8월

07년 8월

전주고, 전북대

이정원

부행장보

여신심사

56.10.6

07년 8월

07년 8월

중앙고, 성균관대

진찬

부행장보

자금/국제

55.6.10

07년 8월

07년 8월

휘문고, 고려대

김형진

부행장보

경영기획

58.8.7

07년 12월

07년 12월

경북고, 영남대

이영훈

부행장보

SOHO고객

56.2.9

07년 12월

07년 12월

광주고, 전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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