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생활밀착형 적용

카드사들이 지난해 영세가맹점(간이 과세자)에 이어 11월부터 중소 생활밀착형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율을 인하한다.

이번 수수료율 조정은 그동안 영세가맹점들이 인하를 강하게 주장해온데다 경제악화, 국정감사 등 3가지 요인이 함께 작용, 카드사의 결단을 이끌었다.

먼저 비씨카드는 11월 중 소상공인 업종을 중심으로 현재 3.10~3.28%의 요율이 적용되는 가맹점에 대해 업종별로 2.95~3.13%로 인하할 예정이다.

주로 소상공인들이 운영하는 서적, 문구, 세차장, 세탁소 미용원 등 총 139개 업종, 96만점이 이에 해당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도 생활편의 제공 업종 중 영세 중소가맹점들이 다수 운영하고 있는 차량정비, 서적, 세탁소, 미용원, 의류 등 34개 업종의 33만 사업자에 대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단행한다.

이들 업종에 현재 적용되는 3.5%의 수수료율을 업종별로 2.95~3.3% 인하할 방침이다.

신한카드는 150만여 중소가맹점에 대해 수수료 0.1~0.3% 포인트를 인하한다. 다만 기존 수수료율이 2.2% 이하 가맹점, 유흥사치 업종 등은 이번 적용대상에서 제외된다.

롯데카드도 다음달 중순부터 생활밀착형 영세가맹점의 수수료를 낮출 방침이다.

현재 2.2%의 수수료율을 적용받는 가맹점의 매출액 기준을 연 4800만원에서 1억원으로 확대하고 3.5%의 수수료를 적용받는 일반가맹점 중 생활밀착형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율을 3.3~3.4%로 내릴 예정이다.

KB카드는 현행 3.00~3.29%의 수수료를 적용받는 가맹점 중 국민생활과 밀접한 약 35만개 중소가맹점에 대해 2.99%의 수수료율을 일괄 적용키로 했다.

적용 시기는 관련 전산 개발과 대상 가맹점에 대한 통지 등이 끝나는 12월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카드도 12월 1일 적용을 목표로 가맹점 수수료 추가 인하안을 확정했다. 중소가맹점(민생관련 업종 중 카드매출 연간 1000만원 이하 대상)의 경우 최고 2.5~3.6%에 이르던 수수료율을 2.2~3.3%로 인하한다.

또 연간 카드매출 200만원 이하인 영세가맹점에 대해서도 1.0% 포인트 인하한 2.2%의 수수료율을 적용한다.

이번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관련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고환율, 고금리, 물가상승 등에 따른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고려해 인하를 결정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업무프로세스 개선 및 가맹점과 상생경영을 더욱 강화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신용카드업 제도 개선방안’ 마련을 통해 가맹점수수료율이 합리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어서 카드사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