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성과주의식 목표설정 개선

현장 목소리 충분히 반영할 듯

 

최근 단기성과주의식 경영 전략의 개선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국민은행이 KPI(Key Performance Indicator) 재조정에 나섰다.

이는 은행의 중장기 목표와 연동되는 KPI 지표가 부족하다는 인식과 함께 단기성과에만 의존한 임기응변식 경영전략을 개선하고자 하는 것이다.

9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영업점 직원과 실무진을 대상으로 워크샵을 진행, KPI의 문제점 및 개선안을 도출했다.

개선안은 현재 전략기획팀에서 검토, 내년 KPI에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로 거론된 문제점은 단기성과주의에 의존한 수익성 편향이다. 특히 분기, 반기, 연간의 초단기성 목표만 존재하고 무리한 목표설정으로 경영지표의 불균형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국민은행의 올해 KPI는 카드수수료와 투신수수료에 전년대비 180% 수준을 요구했다.

또한 최근 영업점에서 벌어지고 있는 펀드대란도 성과목표 달성을 위한 무리한 상품판매가 불완전판매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특정 영업목표는 전통적인 은행영업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카드와 펀드판매에 치중한 결과 지속적인 예금감소로 수익성 악화와 유동성 부족사태 등 역마진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빈번하게 변경되는 평가기준과 목표 배정, 각 영업점간 형평성 시비, 사업부제에 따른 중복목표, 영업점 상대평가 등 문제점이 도출됐다.

이에따른 개선안으로는 △중장기 목표를 담은 KPI 목표배정과 구조 △은행 고유 계정에 대한 평가지표 및 배점 확대 △유사 평가지표 통폐합 및 체계성 확립 △CSI 평가 배점 축소 △목표 달성시 절대평가로 배점 △영업점 여건을 감안한 선택배점제 도입 등이 제안됐다.

KPI 워크샵을 주도했던 노동조합 관계자는 “문제점 개선은 경영진에서도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집약된 의견을 바탕으로 KPI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 관계자도 “아직 내년도 사업전략이 나오지 않아 구체적인 방향을 밝힐 수 없다”며 “KPI 개선안은 충분히 공감하고 있어 영업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각 은행이 비상경영체계를 선언한 가운데 국민은행의 KPI 개선 노력이 경영개선 효과로 이어질 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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