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바꾸기로 신뢰성 상실

정치권 입김 작용이 변수

 

거대협회로 새 출발하는 한국금융투자협회의 초대회장이 누가 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통합협회의 취지에 알맞은 초대회장 인물의 자질 등을 놓고 평가했을 경우 후보지원자 4명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더불어 초대회장 선거 과정에 대해 설립위원회가 지나치게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은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하기 때문일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3일 공모마감일에 한국금융투자협회의 초대회장 후보지원자로는 증권업협회 황건호 회장, 자산운용협회 윤태순 회장, 하나대투증권 이정우 고문과 같은 민간출신과 유일하게 재경부 출신인 박용만 전 증협 부회장이 등록을 마쳤다.

이들 중 가장 유력한 초대회장 후보자로는 증권업협회 황건호 회장이 거론되고 있으며 이는 직원 수나 보유자산 규모면에서 증권업협회가 압도적으로 규모가 크다는 점 등이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의 입김이 어느 후보지원자에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황건호 회장이 아닌 다른 후보지원자가 당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후보자 추천 기준 등이 비공개로 진행되는 만큼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정치권이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단독후보로 추천될 가능성도 크다”고 밝혔다.

통합협회의 취지에 맞는 초대협회장 인물 평가로는 후보지원자 4명 모두 그리 후한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증권업협회 황건호 회장과 자산운용협회 윤태순 회장의 경우 유력한 후보지원자이지만 3개 협회를 통합해야하는 금투협의 취지를 살리기보다는 본인의 조직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크다”며 우려했다.

그는 더불어 “이명박 정부가 금융부문에는 민간 출신 전문가를 중용하겠다는 뜻과 달리 은행연합회장과 생보협회장을 관 출신을 둔만큼 금융투자협회장도 관 출신이 장악할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후보지원자 황건호 회장은 처음 증권업협회 선거 시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뒤엎고 연임을 했으며 통합협회 전까지만 활동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이번에 통합협회 후보지원자로 나오는 등 신뢰성 문제를 지적받고 있다.

이밖에도 각 후보지원자에 대한 음해성 소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설립위원회는 지난 4일 통합협회의 창립총회를 오는 19일 오후 2시에 한국증권업협회 3층 불스홀에서 개최하며 이날 주요안건으로는 초대회장 등 임원선임과 정관보고 등이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통합협회 초대회장 후보추천을 위한 서류심사를 실시했으며 8일 후보지원자 4명에 대한 면접심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尹惠鎭 기자>yhj@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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