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올해 중 100개 줄이기로

국민銀 60개, 우리銀 50개 감축
하나銀 순증 10여개 정도로 제한
 
2009년의 화두는 구조조정이다.

작년 상반기까지 수년간 지속돼 왔던 은행들간의 치열한 경쟁은 점포 양산이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만들고 말았다.

영업점 양산으로 인해 네비게이션 화면에 보이는 것은 온통 은행 로고밖에 없다는 비아냥이 들릴 정도다.

은행원들 사이에서도 골프채 피칭 거리마다 영업점이 하나씩 있다는 자조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은행들은 기축년을 영업점 구조조정의 원년으로 정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점포 통폐합의 압권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모두 100여개에 이르는 영업점을 구조조정하기로 내부 방향을 확정했다.

현재 구조조정 대상에 들어가는 영업점을 선정하기 위해 한창 작업을 펼치고 있는 신한은행은 1026개(개인 700개, 기업 144개, 기타 182개)에 달하는 점포 가운데 100개 정도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의 점포 통폐합은 이원화 돼 있는 개인영업점과 기업영업점을 통합하는 한편 소호영업점, 종금영업점, PB영업점 등 기능별로 구분된 점포 형태를 거점 위주로 통합하는 방식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통폐합 대상 점포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상반기 인사를 단행한 국민은행은 올해 중으로 60여개 영업점을 통폐합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국민은행은 영업권이 중복되는 점포와 상권의 공동화로 인해 자산 및 고객이 줄어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를 중심으로 영업점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앞서 지난 지점장급 인사에서 20여개에 이르는 영업점을 통합하기로 한 국민은행은 점포 구조조정을 통해 연간 600억원에 달하는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수익성이 저조한 지점을 대상으로 한 통페합 작업을 선행한 후 기업영업점과 개인영업점을 통합하는 순차적인 점포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수익에 도움이 없는 것으로 판정된 인천공항에서조차도 철수 방침을 세웠을 정도로 철저하게 수익성 원칙에서 접근하고 있다. 따라서 다른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영업권이 중복되는 점포와 수익성이 저조한 점포는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피해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50여개 이르는 점포를 통폐합하는 한편 자동화기기도 240개 정도 폐기하기로 내부 방침을 확정했다.

하나은행의 점포 통폐합 원칙은 첫째 수익성 둘째 영업지역 중복으로 설정해 놓았다.

앞서 하나은행은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가계영업본부와 중소기업영업본부를 리테일영업본부로 통합했다.

이에 따라 가계와 중소기업 등 점포별로 구분돼 있는 22개 영업본부도 18개 영업본부로 슬림화됐다.

하나은행은 이번 조직개편의 영향으로 이원화돼 있던 가계와 중소기업 점포의 상당수가 자연스럽게 통합되며 중복 점포 등을 감안하면 올해 순증되는 점포 숫자는 10여개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趙誠俊 기자>sungju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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