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LIG는 明

메리츠·쌍용화재 暗
 
 
조선사 부실에 따른 구조조정 계획이 발표된 가운데 선급금 환급보증(RG) 문제가 손해보험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중에서도 RG인수건이 많은 보험사들은 향후 구조조정 대상 조선사에 대한 지원방안이 확정될 경우 큰 부담을 안을 전망이다.
 
RG란 선박이 계약대로 인도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선주가 조선업체에 주는 선수금을 반환받을 목적으로 은행이나 보험사에 가입하는 보증계약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손보사 중 RG 인수계약이 가장 많은 곳은 메리츠화재, 쌍용화재, 동부화재 등의 순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C&중공업, 진세, 오리엔트, 아시아, 세광 등 조선소의 43척(RG책임액 약 440백만불)에 대해 인수했으며 쌍용화재는 진세, 삼진, 오리엔트, 세광, SPP 등 55척(310백만불), 동부화재는 녹봉, 진세, 오리엔트, 삼진, YS중공업, 지오 등 25척(120백만불), 한화손보는 지오, 진세, 오리엔트 등 14척(60백만불), LIG손보는 진세 등 6척(30백만불), 그린화재는 광성, 오리엔트, YS중공업 등 17척(20백만불), 현대해상은 지오, 광성 등 4척(16백만불)이다.
 
이밖에 삼성화재의 경우 RG계약은 거의 없으며 제일화재와 롯데손보는 다수의 조선소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운경기 하락 및 조선소 과잉투자에 대한 예측이 미흡함에도 불구하고 보험사들이 그동안 RG를 체결한 것은 리스크에 대한 기초적 판단보다는 재보험 확보를 충분조건으로 계약을 인수한 것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RG인수에 대한 부담이 있었으나 재물보험, 선박건조보험 등 유관보험 실적과 연계한 조선소의 RG발행 요구를 수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달 20일 조선소에 대한 신용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구조조정 대상 업체와 퇴출 대상 업체를 발표했다.
 
C&중공업은 퇴출, 대한·진세·녹봉조선 총 3개사는 워크아웃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신용위험평가 TFT는 오는 3월말 2차 구조조정 대상 업체를 선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만간 은행, 보험사 등 채권단은 이들 기업에 대해 자금 등 기업개선을 위한 지원책을 확정, 추진할 예정이다.
 
조선소 구조조정 관련 채권금융기관조정위원회 관계자는 “이달 내 RG 문제와 관련한 지침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대출채권 및 보증채권간 자금지원 분담비율 △워크아웃 절차를 디폴트로 간주할 수 있는지 여부 △기(旣)발생 선수금의 에스크로우 계좌관리 부실 등에 대한 이해관계자간의 충돌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張勝鎬 기자>js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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