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행장 - 임원 마찰음이 발단

매트릭스 전체계 부조화 지적
 
 
SC제일은행 조직력이 끊임없이 추락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커뮤니케이션 담당 외국인 부행장과 임원의 마찰로 인해 언론 홍보를 담당하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거나 다른 부서로 옮겨갔다.
 
대외 홍보를 3년간 맡아왔던 정 모 상무는 전격 사퇴했으며 5년간 업무를 맡았던 장 모 팀장은 지점으로 발령났다.
 
현재 후임 인사가 이뤄지지 않아 직원 한명이 모든 언론 홍보 업무를 수행중이다.
사실상 대외 커뮤니케이션 창구가 닫힌 상태다.
 
이같은 상황이 벌어진 이유는 커뮤니케이션본부 루스 나드러 부행장과 정 모 상무간 끈임없는 마찰음 때문이라고 호사가의 입에 올랐다.
 
결국 루스 부행장은 팀원 전원 교체를 결정하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글로벌 금융그룹이 한국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국내 문화를 인정하기보다 자신들의 문화 잣대로 판단해 이같은 마찰이 빗어졌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8월 커뮤니케이션본부 부행장으로 선임된 루스 나드러 부행장은 71년생으로 젊은 여성이다.
 
선후배 관계를 고려해 인사정책을 구사하는 국내 금융사회에서는 쉽게 이해하지 못할 파격적인 인사였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은행은 남녀 구분없이 실력을 중요시 하는데 오히려 국내에서는 조직력을 와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며 “글로벌 금융기관은 이 두 가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매트릭스 조직체계의 인사권 문제도 도마위에 올랐다.
 
SC제일은행은 각 부행장이 담당업무에 대한 인사권도 함께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트릭스 조직은 자칫 사적인 문제를 가지고 공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소지가 있다”며 “한 팀을 인위적으로 전격 교체한다는 것은 적절한 처사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SC제일은행은 SC그룹에 인수된 이후 끊임없이 노사문제로 인해 안팎이 시끄러웠다.
 
은행권 중 유일하게 2008년 임단협 조차도 타결되지 않았다.
현재의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경영진들이 문화를 이해하고 대화로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