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상황·고객니즈 맞춰

운용사에 적극 기획 제안
 
 
변동성이 높은 장세 속에서 증권업계가 틈새상품 마련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자산운용사에서 상품기획 및 개발을 주도적으로 진행해왔다면 최근에는 고객 니즈를 잘 알고 있는 증권사에서 운용사에 새로운 상품 기획에 대해 제안하고 신상품 개발에 동참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 시장상황 및 자본시장법 도입에 따른 고객의 니즈에 적합한 틈새상품 마련을 위해 적극적으로 상품기획에 동참하는 등 증권사들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펀드상품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주요 증권사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증시환경과 고객니즈를 파악, 이를 운용사에 전달해 실질적으로 운용계획을 준비하는 등 공동 협의를 통해 상품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자산컨설팅부 신긍호 부장은 “변동성이 심한 시장상황에서 고객에게 필요한 상품은 단순한 구조보다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산운용사가 이런 고객의 니즈를 적극 반영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 증권사가 직접 필요한 상품을 자산운용사에 요청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출시된 것이 징검다리펀드, 연속분할매매펀드 등이다.
 
신 부장은 “2006년 박스권 내에서 주가지수가 횡보하고 있을 때 투자자는 적당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다. 이럴 때 다른 증권사들은 손을 놓고 있었지만 우리 회사는 고객의 니즈를 운용사에 전달, 상황에 맞는 틈새상품 마련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에 따라 고객뿐만 아니라 회사도 큰 수익을 챙길 수 있었다고 신 부장은 설명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수익형 및 차익거래펀드 등을 운용사와 협력하에 준비 중이다.
 
우리투자증권도 고객등급에 따라 적합한 특화상품 개발을 위해 운용사를 선택, 적극적으로 상품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상품개발부 유무상 차장은 “이제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한 상품제작보다는 고객별 니즈를 파악하고 그에 따라 상품마련을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이런 경우 대부분 사모펀드로 제작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표준투자권유준칙 시행이후 판매행위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설명이 복잡한 펀드의 경우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있어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판매되는 것이다.
 
유무상 차장은 “현재 투자자를 모집중인 ‘메리츠WTI Index 사모증권투자신탁1호’가 그 예”라며 “원유에 관심이 있는 특정인들의 니즈에 부합하기 위해서 관련 운용에 전문성이 있는 메리츠자산운용을 선택,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펀드 주요판매사 중 하나인 미래에셋증권도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협업을 통해 자본시장법에 맞는 상품을 검토, 기획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아직 상품출시가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선박펀드+환율, 반도체+지적재산권 등 반대 포지션에 있는 기초 자산을 하나의 상품으로 묶고 헷지기능을 넣어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하는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尹惠鎭 기자>yhj@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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