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영속성 필요에 따라

일부 부서 순환배치 제외
 
 
시중은행이 일부 업무부서에 대해 순환근무제 방식에서 제외하며 전문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은행권은 현직무 장기근무자, 금융전문자격증 보유자 및 직무연수 이수자의 비율이 높지 않아 전문성 측면에서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리스크관리, IT, IB(투자은행), 파생금융상품, PB, 기업평가 심사역, 법무파트, 외환딜러 등 특정부서의 평균 근속년수는 3년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부서의 경우 순환배치에 따라 평균 근무년수가 3년 미만인 점을 감안했을 때 이들 부서는 한 부서에 장기간 근무하며 전문성을 키우고 있는 것.
 
우리은행 리스크관리본부 관계자는 “업무 특성상 전문성을 요구하고 인사부에서도 이점을 고려하고 있다”며 “최소 3년 이상인 직원부터 최대 7년동안 리스크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도 있다”고 설명했다.
 
리스크관리본부 외에도 IT, 파생상품팀, PB사업단, 신용평가 심사역, 법무팀 등이 장기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은 리스크관리본부, PB사업단 내부직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체계적인 인사 프로그램을 구사하고 있다.
 
직급에 따라 교육 이수 및 자격증 취득을 독려하고 있으며 특성 부서에 자격증 소유자를 우선 배치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모든 직원이 순환배치 대상이지만 일부 부서의 경우 제외하고 있다”며 “전산, 리스크관리, 전략, 외환 파생상품부분 및 딜링룸 파트, 법무파트 등의 부서들이 속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장기근무자의 경우 업무의 영속성으로 인해 담당자 교체에 따른 업무 차질이 적어지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은행의 리스크관리본부는 내부적으로 타 업무부서로 이동시 1년 이상 근무하지 않도록 내부방침을 정했다.
 
1년 이상 근무할 경우 업무 특성상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도 외국계 금융기관에 비해 현직무 3년 이상 근무자 비중이 적다.
 
금융인력네트워크 센터에 따르면 3년 이상 근무자 비중의 경우 국내 금융기관은 22%에 불과한 반면 외국계 금융기관은 45%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직무 근무기간이 길어지는 추세이나 아직도 외국계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라며 “전문성 확보를 위해서 직원들에게 다양한 직무연수 및 자격증 취득을 독려해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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