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부서 야근 아직도 많아

노사공동 개선책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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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영업시간이 30분 앞당겨진지 어느덧 한 달째를 맞고 있다.
 
초기 우려했던 고객들의 큰 혼란이나 불편은 크게 드러나지 않아 제도가 무사히 정착됐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본점 및 여신업무 직원의 경우 영업시간 변경 이후에도 여전히 야근이 많다는 지적이 이어져 개선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외환은행은 최근 영업시간 변경 관련 근무형태 변화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밝혔다.
 
설문조사 기간은 4월 20일부터 23일까지 진행했으며 총 2622명이 참여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변경 전 출근시간은 8시 20분에서 40분사이가 주를 이뤘지만 변경 후에는 8시에서 8시20분으로 20분 앞당겨진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참조>
 
퇴근시간 역시 변경 전에는 오후 8시 이전 퇴근자가 1397명이였으나 변경 후에는 1875명으로 늘어났다.
 
영업시간 변경전후 근무시간 변동에 관한 질문에는 53%(1390명)가 변동없다고 답한 반면 30.9%(809명)는 근무시간이 늘었다고 답했다.
 
이같은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영업점과 본부 부서의 업무 특성 때문이라고 외환은행은 분석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지점의 경우 영업시간 변경으로 근무시간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만 본부 부서는 그 영향이 적다”며 “본부 부서는 자신이 맡은 업무 특성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본점 및 여신업무 직원의 경우 영업시간 변경 이후에도 여전히 야근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대고객마케팅 담당 중 기업 개인여신 등의 직원들은 영업시간 중 대기고객의 시간 단축을 위해 상담을 한뒤 남은 업무를 퇴근시간외 처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여신부는 은행 업무 중에서도 야근이 많아 3D부서로 불렸다”며 “특히 중소기업대출과 주택담보대출 확대로 정시퇴근 문화가 정착되기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영업시간 변경을 도입한 이유는 은행원들의 퇴근시간 개선을 위해서다.
 
그러나 은행마다 세부적인 사안들에 대한 정리가 늦어지면서 개선책 마련은 늦어지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노사 합의후 테스트기간을 진행하고 있지만 전산시스템 마련 등 구체적인 협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관계자도 “퇴근시간 개선을 위한 방안 중 지점장 평가 및 시간외 수당 지급 등 구체적인 논의는 진행 중”이라며 “정착화되기 위해서는 한달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각종 보고서 제출과 은행간 과당경쟁이 은행원의 야근시간을 늘리는 요인으로 지목하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사가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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