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 여건 악화 … 대부분 고전

신한·메트라이프생명등 4社만 개선
 
 
생명보험사들의 작년 살림살이를 가마감한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로 크게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7개사가 적자 기록, 약 4개사 성장, 그 밖에 회사들은 순익이 전년대비 급감했다. 이는 무엇보다 글로벌 금융위기 등 자산운용 여건 악화에 따른 투자영업 손실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영업 22개 생보사들은 2008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에 전년대비 약 70%(1조4800억) 감소한 61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손보업계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로 추정된다.
 
생보업계에서 교보생명이 삼성생명을 제치고 당기순익 1위에 올랐다.
 
교보생명은 2916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려 삼성(1130억), 대한생명(500~1000억)을 따돌렸다. 순익규모에서 교보생명의 업계 선두 탈환은 지난 1998년 이후 처음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업계 1위로 올라선 것은 그동안 좌고우면하지 않고 내실성장과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등 보험사 경영의 정도를 걸어왔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신한(1400억), 메트라이트(1085억), 미래에셋(97억), ING생명(537억) 등 겉으로 나타난 수치상 매우 선전했다.
 
이들은 최악의 금융시장 여건에도 불구하고 자산운용상의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보험영업 이익에 힘입어 전년보다 이익 규모가 늘었다.
 
삼성생명은 전년대비 6016억원 감소한 11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 업계 2위를 랭크됐다.
이와 관련 삼성생명은 불확실한 미래상황 대응차원에서 일부 해외채권 등에 대해 충당금(당기 손실로 반영) 3491억원을 적립함에 따라 순익 감소폭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가손실 기준을 타사보다 강화해 적용했다”며 “국제금융시장이 정상화되면 올해 손실로 인식한 외화자산에서 향후 특별이익이 발생, 손익 개선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생보사 중 금호(1200억), 알리안츠(450억), PCA(572억), 뉴욕(800억), 녹십자(111억), 하나HSBC생명(118억) 등은 적자를 기록했다.
 
알리안츠생명 관계자는 “보수적 자산운용 전략에 따른 주식 매각손 등의 영향으로 손실을 기록했지만 2008회계연도 말 지급여력비율(RBC 기준)은 업계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376%로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처럼 당기순익이 감소함에 따라 생보사 수익성지표 ROA(0.2%), ROE(2.9%), 자산운용이익률(4.9%) 또한 전년대비 대폭 하락했다.
 
또 보험사의 자본 확충 지속에도 불구하고 지급여력비율은 장기투자주식 평가손실로 인해 전년 216%보다 20% 포인트 가량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張勝鎬 기자>js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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