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조직比 성적지적

마케팅 등 강화 전망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최근 유독 자회사인 대한생명의 실적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유는 동종업계 내 위상과 실적 성장을 위한 투입비용 대비 만족할만한 실적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은 최근 대한생명을 3차례 방문, 미진한 실적을 지적하며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 총수가 특정 자회사를 잇달아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사업비용 지출을 늘리면서 설계사는 대폭 확충됐지만 비용대비 신계약 등 영업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김승연 회장이 대한생명을 방문해 현황을 점검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실제 대한생명은 최대 경쟁사인 교보생명에 비해 지난 회계연도(FY2008) 월납초회보험료 실적이 전년대비 5.3% 감소했다. 반면 교보생명은 5.3% 늘었다.
 
대한생명의 경우 2007회계연도에 월평균 170억원의 월납초회보험료 실적을 기록하며 교보생명 129억원보다 월등히 앞서왔다.
 
하지만 2008회계연도 들어서는 월평균 161억원으로 교보생명 136억원보다 떨어졌다.
 
교보생명의 설계사 규모대비 효율성이 현격히 떨어진 것이다. 대한생명의 설계사 규모는 2008년 3월 기준 2만3745명에서 2009년 3월 2만6028명으로 늘었으며 교보생명은 1만9019명에서 2만4693명으로 늘었다. 영업조직 증감비율은 교보생명이 앞서지만 전체 설계사 숫자는 대한생명이 앞서고 있다.
 
이 같은 기업총수의 지적에 따라 대한생명의 과감한 실적 끌어올리기 전략이 예상된다.
 
대한생명은 올 초부터 실적 향상을 위한 가족사랑 캠페인을 단계적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지난달 31일까지 직장인 및 직장단체를 대상으로 한 ‘힘내세요, 직장인!’ 캠페인을 전개한 바 있다.
 
또 6월 현재 임직원 모두가 한 방향으로 힘을 모으는 ‘한마음 새 출발 3C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3C란 사기진작(Cheer up! Together), 문화혁신(Culture Innovation), 비용절감(Cost Saving)을 의미한다.
 
이처럼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대한생명은 통합보험의 판매 비중을 늘리고 현재 140만명 수준인 사무전문직 고객을 연말까지 150만명으로 확대해 전체 고객 중 비율을 33%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張勝鎬 기자>jsh@kbanker.co.kr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