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사 중 4개사 대표 교체

낙하산인사 또다시 불협화음
 
 
증권업계가 낙하산 인사 주주총회로 논란이 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 영향권에 놓여있는 일부 증권사를 중심으로 낙하산 인사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한 대표이사가 상당수에 달해 이같은 의혹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5일 IBK투자증권 전 임기영 사장을 대표로 내정한 대우증권은 오는 5일 주주총회 의안으로 대표선임권을 올려놓은 상태다.
 
전임 김성태 사장이 임기 1년을 남겨두고 뚜렷한 사임 이유 없이 물러난 가운데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선거캠프를 거친 경력이 있는 임기영 사장이 대표로 내정돼 낙하산 인사 의혹이 제기됐다.
 
이같은 의혹으로 대우증권 내부에서 반발이 지속되는 만큼 향후 주총까지 잡음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4일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적으로 굿모닝신한증권 대표로 선임되는 이휴원 대표도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포항 동지상고 출신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 부행장을 지낸 이휴원 대표는 지난 2월 증권사 사장으로 내정되는 동시에 지주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증권사 노동조합과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이밖에도 지난달 29일 주주총회를 통해 우리투자증권 대표로 정식 선임된 전 PCA투자신탁 황성호 사장은 경북 경주 출신으로 고려대를 졸업했으며 같은 날 이사회를 통해 내정된 IBK투자증권 이형승 신임 대표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자문위원을 역임한 경력이 있다.
 
더불어 감사위원 및 사외이사 교체에도 정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다.
 
현대증권 일부 직원들은 감사위원으로 선임된 금융감독원 증권검사2국 임승철 국장을 낙하산 인사로 지목하고 지난달 29일 주총에서 선임을 반대하는 입장 표명을 했다.
 
또한 대우증권은 대통령 직속 금융개혁위원회 전문위원 등을 지낸 한국금융연구원 박재하 부원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하나대투증권은 대선선거캠프에서 여성부문 브레인 역할을 했던 이계경 전 한나라당 의원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해 낙하산 인사로 지목됐다.
 
이밖에도 사외이사에 선임된 관료 및 증권 유관기관 출신도 많았다.
 
키움증권은 전 보건복지부 변재진 장관과 전 금융감독원 이영호 부원장보를 사외이사로 선임했으며 우리투자증권도 전 한국예탁결제원 조성익 대표를, 동양종금은 전 산업은행 정건용 총재 등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한편 29일 동시에 주주총회를 한 증권사는 대신증권 등 20개사이며 이중 우리투자, 유진투자, 동양종금, 키움증권이 이날 정식으로 사장 선임을 마쳤다.
 
<尹惠鎭 기자>yhj@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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