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 비용절감·업무효율 개선

반 … 직원처우 저하 우려 반발
 
 
IT부문 아웃소싱을 놓고 증권업계의 긴장감이 지속되고 있다.
 
그룹 내 자회사 또는 외부 전산서비스 회사로 증권사 IT부문 직원을 전직시키는 작업이 그룹 차원에서 진행되면서 해당 IT부서 등 일부 직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내 IT부문 아웃소싱 움직임과 관련해 일부 직원들이 이에 대한 계획을 취소할 것을 요구하는 등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IT부문 아웃소싱을 계획하고 있는 곳은 SK, 한국투자증권 등이다.
 
또한 현재 IT부문 아웃소싱을 진행하고 있는 증권사 가운데 메리츠증권은 내부적으로 IT아웃소싱 효율성을 놓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SK증권은 IT지원실을 SK C&C로 아웃소싱하는 것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SK증권 관계자는 “올해 들어 SK C&C의 IT지원실 방문이 잦아 이를 저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IT 아웃소싱은 이미 2년 전부터 그룹 차원에서 계획하고 있는 사안이며 올해 들어 그룹에서 좀더 적극적인 움직임이 있는 만큼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룹에서 비용절감으로 아웃소싱을 추진하려 하지만 이는 오히려 더 많은 비용을 필요로 하며 전문성도 떨어뜨린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즉 IT분야를 외주함으로써 향후 전산장애 등으로 인한 위험을 증권사 스스로 제어하지 못해 고객의 정보유출 가능성과 투자자보호라는 의무를 해태할 우려가 있는 등 손해가 크다는 것이다.
 
그는 더불어 “증권 업무의 경우 신속성이 중요한데 IT부문을 아웃소싱을 하게 되면 개별회사로 취급되기 때문에 업무요청서 제시 등으로 인해 업무처리 속도가 저하되며 비용절감보다 오히려 비용증가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그룹 내 회사가 아닌 외부로 IT부문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에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아웃소싱 관련 사항이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으며 현재 신시스템TFT에서 관련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증권사 내 전문인력을 IT업체로 전직하게 되면 직원처우가 상대적으로 저하되는 등 고용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4월 1일 사내 전산실을 그룹 내 자회사 메리츠금융정보서비스에 편입했다.
 
아웃소싱과 관련해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서비스 품질이 추락했을 뿐 아니라 전산운영비 상승 등 부작용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활한 서비스도 받기 힘들고 본·지점은 낙후된 전산시스템으로 업무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메리츠금융정보는 지원 여력이 부족하다며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전산관련 비용이 포함된 공통비가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과다한 공통비가 지점영업의 순익을 상쇄시켜 지점영업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사에서는 전산공통비 중 상당 부분을 회사가 부담하고 있다고 주장할 뿐 이에 대한 정확한 수치를 내놓지 않아 내부 불신만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당초 회사가 얘기 했던 아웃소싱 시 창출되는 시너지가 어디에서 어떻게 발생하고 있는 밝혀야 하며 현재 문제가 있다면 이를 간과하지 말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尹惠鎭 기자>yhj@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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