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계약직 전환 가속화

피크타임제 확산 기현상
 
 
시중은행이 계약직 직원의 고용안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6월 비정규직법이 시행된 지 2년으로 계약만료가 다가온 비정규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외환은행에 따르면 오는 11일 계약직 직원 가운데 100여명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전환대상은 근무시간 1년이상, 근무평가 2회 이상 받은 직원이다.
 
평가항목은 근무평가, 연수성적, 표창, 징계, 자격증, 어학능력, 면접결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발할 예정이다.
 
현재 대상조건을 갖춘 직원은 450여명 내외로 직원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계약직 직원들의 고용보장을 위해 무기계약직 전환 인원을 늘리는 방안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며 “매년 15명씩 정규직 전환도 병행중”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200여명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데 이어 하반기 200여명을 추가로 전환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전담 텔러 및 사무계약직 250여명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 바 있다.
씨티은행도 오는 6월말 무기계약직 전환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 400~500명 가량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 계약직 상당수가 고용을 보장받아 이번 전환 대상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7년 직군제를 도입한 우리은행은 개인금융서비스직군 100여명에 대해 직군전환을 실시할 계획이다.
 
직군제는 정규직과 동일한 복지혜택을 적용받지만 별도 직군으로 분리, 직군간 이동도 제한돼 있어  반쪽짜리 정규직이란 평을 받아왔다.
 
우리은행 노동조합 관계자는 “2009년 중 개인금융서비스직군의 직군전환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직군전환의 방법, 시기 등 세부사항은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같이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가운데 일부 은행에서는 업무가 집중되는 시간대에만 일하는 창구 직원을 고용하는 기현상도 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부터 ‘피크타임 텔러’를 채용하고 있다.
 
이들은 하루 4시간 가량 근무하며 고용기간도 3개월, 6개월, 12개월 등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영업점 수요를 조사한 결과 28명을 채용할 계획으로 현재까지 10명을 뽑았다”며 “일단 업무가 집중되는 시간대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환은행도 피크타임 인력이 100여명에 달하며 국민, 우리은행도 필요시 지점에서 수시로 고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피크타임제는 정규직원 인력을 최소화하고 인건비를 줄려 업무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또다른 비정규직 직원을 양산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계약 만료가 임박한 창구 직원들은 더욱더 입지가 좁아질 전망이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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