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지점 임대 전환

투자금 회수 의혹도
 
 
SC제일은행이 부동산(자가 건물)을 매각하며 현금 확보에 나섰다.
 
회수한 자금은 노후된 지점 리모델링, 신규 지점 개설 등으로 사용될 계획이지만 일각에선 투자금 회수 목적이라는 시선도 적지 않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영업점 368개(3월 기준) 가운데 94개를 자체 보유한 건물에 두고 있으며 이중 30여 지점을 부동산 신탁회사에 일괄 매각하는 동시에 장기 임대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30여개 영업점 건물을 매각할 경우 부동산 가치의 10% 가량인 약 1000억원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성수2가, 동교동 지점은 내부에서 실사를 마친 상태이며 영등포, 합정동 등 노후된 건물 위주로 임대 전환할 지점을 검토 중이다.
 
이에 앞서 SC제일은행은 지난해 우이동에 위치한 연수원을 농협에 175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서울대지점을 173억원에 매각하고 임대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부동산을 매각한 자금은 지점 리모델링, 신규 지점 개설 비용으로 재투자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SC제일은행은 올해 총 50여개 지점을 늘릴 계획이다.
이중 올해 10여곳을 신규로 오픈했다.
 
반면 이번 SC제일은행의 자산매각에 대해 은행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미 SC제일은행 노동조합과 투기자본감시센터는 부동산 매각자금 사용경로 추적에 나섰다.
 
이는 투자금 회수 목적이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SC제일은행 노동조합 관계자는 “매각자금을 지점 증설 비용에 재투자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미 경영진은 지난 2006년 체결된 합의서를 지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매년 전년대비 10%의 점포 신설을 약속하고도 지난해 3곳만 신설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올해 50여개 지점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현재까지 10곳에 불과하며 지점통폐합 작업으로 인해 영업기반을 확대하는 전략에 못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기자본감시센터도 투자금 회수목적으로 자산을 매각하는지의 여부를 집중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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