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부실채권처리 골치

주요 은행들의 2분기 실적이 상당히 개선됐지만 함박웃음을 지을 수 없게 됐다.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을 현재 1.5%에서 올해 말까지 1%로 낮추도록 권고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연내 20조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털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발표를 마친 국민, 신한, 하나은행 등 주요 은행들의 실적은 전분기보다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국민은행은 1분기(1591억원)보다 43.1% 증가한 22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기업은행도 2분기 당기순이익 규모는 2133억원으로 345%나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이 각각 전분기보다 153%, 174% 증가한 2947억원, 2020억원으로 발표했으며 1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하나은행은 2분기 1698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우리은행은 2000억원대, 외환은행은 25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시중은행의 이같은 ‘깜짝 실적’은 내실경영을 추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실적 개선에 따른 안도의 숨을 쉬지도 못한 체 이내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금융당국이 현재 1.5%인 은행 부실채권 비율을 연말까지 1%로 줄이도록 권고한 것.
 
이에 따라 은행권은 현재 19조6000억원에 이르는 부실채권 규모를 연말까지 6조5000억원가량 줄여야 한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새로 발생할 부실채권 규모까지 합치면 총 20조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6월말 현재 18개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수출입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1%를 넘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을 맞추기 위해 시중은행의 충당금 증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은 자체적으로 부실채권을 처리하기 위해 총 6개 은행이 공동으로 오는 9월 ‘민간 배드뱅크’ 설립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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