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재산권보호 속 등록증가

변리사 채용 등 체계적 관리
 
 
은행권에 특허바람이 불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은행들은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가 출시되면 모든 은행들이 잇따라 비슷한 상품을 출시하면서 출혈경쟁하는 형태를 반복해 왔다.
 
그러나 비즈니스 모델(이하 BM, Business Model) 특허를 통해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고 경쟁은행의 침입을 막아 차별화를 극대화하는 추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BM 특허등록이 증가하고 있다.
 
2001년도 이후 IT침체로 출원이 감소하기 시작했으나 출원건수 대비 등록 건수가 증가하고 있어 질적인 면에서 내실화가 이뤄졌다.
 
주요 은행의 특허등록 건수는 신한은행 150건, 국민은행 41건, 우리은행 22건, 하나은행 9건, 외환은행 5건 등이다.
 
특히 금융IT 기술을 이용한 사업이 확대되면서 BM 특허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별한 기술이 요구되는 특허와 달리 비즈니스 모델 특허는 컴퓨터나 휴대전화처럼 이미 존재하고 있는 하드웨어를 이용하면 가능하다.
 
따라서 고도의 기술이 없는 개인이나 중소기업도 아이디어만 좋으면 특허를 취득할 수 있으며 획득할 경우 아이디어 사업 모델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사업영역을 구축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BM 특허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변리사까지 채용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급증하는 BM 특허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다른 회사로부터 침해받지 않기 위해 변리사를 채용했다”며 “특허관리를 통해 차별성과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도 지난 4일 본점 직원 40명을 대상으로 특허 세미나를 열어 독려했다.
 
변리사를 직접 초빙해 금융BM 특허의 종류 및 활용 사례, 출원 방법 등을 소개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금융업종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새로운 아이디어 하나가 곧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직원들을 독려하고 앞으로도 특허 출원을 장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도 본점 주요부서마다 특허 관리직원을 두고 있으며 변호사를 통해 특허신청 및 법적관리를 하고 있다.
 
이같이 비즈니스 모델 특허는 블루오션 전략의 일환이다. 새로운 사업의 핵심 아이디어를 보호하고 진입 장벽을 만들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
 
글로벌 경쟁 시대에 지식재산권 보호가 화두로 자리 잡은 요즘 은행권의 특허경쟁은 앞으로도 치열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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