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달러 자금유입 기대

일본 금융사, 제휴 잇따라
 
 
한국증시가 FTSE 선진시장 지수에 21일 공식 편입된다.
 
지난 2004년 9월 FTSE(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가 한국 시장을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에 포함한지 5년만의 일이다.
 
이번 선진시장 지수 편입을 통해 한국증시는 기존의 신흥시장 지수에서 선진시장 지수로 분류가 바뀌게 된다.
 
이에 따라 국내외 금융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들의 증시상승 등에 대한 기대감도 증가하다. 
 
메리츠증권 서용희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FTSE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의 규모는 총 3조 달러이며 보수적 성향의 유럽계 투자자금이 주를 이루는 특성상 선진시장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증시가 선진시장 지수 편입될 때 FTSE 지수에서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89.5%와 10.5%이다.
 
아울러 시총규모로 비교했을 때도 선진시장의 규모가 신흥시장 대비 약 8.5배 수준에 달한다.
 
서용희 연구원은 “한국증시 FTSE 편입에 따라 신규 자금 유입규모는 최소 100억에서 최대 300억원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더불어 서 연구원은 국내에 투자된 글로벌 자금의 성격 변화로 인한 증시의 안정성 제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금융위기 당시 신용경색으로 인해 신흥시장에 투자된 자금이 급격히 회수되면서 국내 증시도 타격을 받은 사례를 통해 쉽기 이해할 수 있다.
 
서 연구원은 “선진증시에 투자하는 자금은 보수적인 성향과 장기적인 투자패턴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연기금이나 국부펀드 등 선진시장 투자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FTSE 선진지수 편입에 따른 효과는 최근 국내 운용사와 일본의 금융기관간 잇따른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서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일본 자산운용업계 1위인 노무라자산운용은 삼성투신운용과 펀드 자금운용 위탁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달부터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를 하고 있다.
 
국내 운용사가 외국계 자금 100%로 만든 펀드를 위탁 운용하기는 이번이 첫 사례이며 투자금액도 1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유진투자증권도 지난 15일 국내 최초로 한·일 공동 국내 주식형 펀드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가칭 ‘유진AIZ 한일굿초이스투자신탁’ 공동펀드는 초기 100억엔(약 1300억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펀드운용은 유진자산운용이 맡으며 유진투자증권과 일본 아이자와증권이 각각 자국 내에서 오는 11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밖에도 대신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일본시장을 비롯해 다양한 해외자금 유치 준비에 분주한 것으로 전해진다.
 
<尹惠鎭 기자>yhj@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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