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표 복리후생 개선 하달

일부 영업지점 미이행 말썽
 
 
대우증권의 경영전략이 혼선을 빚고 있다.
 
임기영 대표 취임 직후 대우증권은 직원들의 복지후생 개선을 위해 다소 파격적인 시행안을 내놓아 직원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받아왔다.
 
그러나 관련 정책이 시행된 지 3개월도 안돼 일부 지점의 이탈 등으로 균열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임기영 대표 취임으로 정시퇴근, 휴가의무제 등 직원 복지후생 개선책을 강화한 바 있으나 최근 일부 지점에서 실적 부진자 야근 강요, 장중 강도 높은 약정 강요 등이 부활해 직원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대우증권 관계자는 “오후 5시가 되면 칼퇴근을 하되 근무시간 중 업무에 집중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라는 지시가 내려온 지 3개월가량밖에 되지 않았는데 현재 모습은 당시와 사뭇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부 지점에서 장중 집중적으로 약정을 강요해 실적이 나오지 않는 직원의 경우 5시 이후 관련 사항에 대한 회의를 실시하고 있으며 예전처럼 실적순의 줄 세우기도 부활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실적이 좋지 않은 직원에 대해서는 밤 10시까지 야근을 강요하는 지점도 늘어가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지점도 상황은 비슷하다.
 
해당 지점에 근무하는 대우증권 관계자는 “임 사장 취임 후 캠페인 강도가 많이 완화되는 듯 했지만 최근에는 하나둘 과거로 회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예전처럼 전사적으로 진행하는 캠페인은 줄어들었지만 다른 형태로 영업 강화를 하고 있다”며 “사원 및 대리의 경우 2억원, 과·차장은 3억원 이상 1일 기준 유가증권 매매 및 기타 거래 성립을 시키지 못할 경우 매매보고서를 쓰고 검사를 맡아야 퇴근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신임 사장 취임으로 기업문화를 바꿔보자는 시도는 좋았지만 아직도 캠페인 등을 통한 실적확보 경영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지점장이 여전히 있다”며 “조속히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다른 지점들도 실적경쟁으로 인해 다시 캠페인 등 영업강화 전략이 확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우증권은 임기영 대표의 경영전략과 상반된 경영을 하고 있는 지점장 등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증권 노조 관계자는 “일부 지점에서 예전 관행대로 캠페인 등과 같은 부당한 영업 강요를 하는 곳이 있다”며 “이에 대해서 인사부를 통해 제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대우증권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지급해 당초 계획했던 100억원 비용절감 프로젝트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 회사는 전직원에 대해 단말기 지급은 물론 통신비(기본비용 1만 2000원 가량)를 보조할 계획이며 이로 인해 한해 약 3~4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尹惠鎭 기자>yhj@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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