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위주 신흥국가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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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19.5% 투자원칙 소개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여전히 유효하다. 모두가 걱정하는 더블딥(일시적 경기회복 후 재침체)은 없을 것”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투자부문 앤서니 볼턴(Anthony Bolton)<사진> 대표는 지난 21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재 글로벌 주식시장의 지속적인 상승을 예측했다.

볼턴 대표는 지난 1979년부터 28년 간 ‘피델리티 스페셜 시츄에이션 펀드’를 운영하며 연평균 19.5% 의 수익률을 기록한 인물이다.

그는 유럽헤지펀드, 미국MMF 자금들의 주식보유증가가 향후 장기적 글로벌 증시 추가 상승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상승장에서 나타나는 스프레드의 축소, 일본을 제외한 여타 시장의 잉여현금수익이 모두 평균 이상에 위치한 것을 예로 들며 이에 대한 근거를 뒷받침했다.

유망업종으로는 기술주를 손꼽았다.

기술주는 시장 가격대비 가치가 매력적이며 성장주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이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볼턴 대표는 유럽·미국 등 저성장 환경에 있는 자금들이 신흥시장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하며 “단 수출 위주의 신흥 시장은 덜 유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신 내수시장이 큰 이머징 마켓에서 유기적 성장이 가능한 기업에게만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볼턴 대표는 그동안 꾸준히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었던 투자원칙을 소개했다.

그는 기업발굴시 △진입장벽의 높이 △경쟁업체와 경쟁 우위 △고객과의 좋은 관계 등을 우선 고려하며 무엇보다 단순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기업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또 이런 구도가 유지되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한다고 덧붙였다.

볼턴 대표는 “경영진의 정직성·개방성을 중요하게 여기며 이를 확인하기 위해 그들과 정기적으로 만나고 윤리 상 문제가 있는 기업은 철저히 회피한다”고 했다.

또 “경영진은 전략적 비전이 있어야 하며 영업을 이해하고 재고 상승 원인 정도는 파악할 수 있는 재무적 지식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볼턴 대표는 국내 투자자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주식시장은 과하게 과장되는 경향이 있다”며 “투자자는 시장이 오를 때 사고 떨어질 때 팔고 싶어 하는 압력을 느끼는데 이를 극복해 남들과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역발상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金慶泰 기자>hykkt@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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