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마크그룹 파산보호 신청

국내 해외법인도 자본수혈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붕괴할 위험에 처했다.

전문가들은 서브프라임 위기 이후 2번째 위기 상황으로 번질 우려가 높다고 경고했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의장의 상업부동산 대출로 인한 미국은행 파산 발언 이후 GE, BOA 등 대형 금융기관의 3분기 실적은 악화됐다.

미국 대형 상업부동산 대출업체까지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미국 상업용부동산발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대형 상업부동산 대출업체인 캡마크 파이낸셜 그룹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6월말 현재 캡마크 파이낸셜의 총부채는 210억달러로 자산 규모(201억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상업부동산 대출규모는 자산의 절반 수준인 100억달러에 달했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인 콜버그 그래비스 로버츠(KKR), 골드만삭스 캐피탈, 파이브 마일 캐피탈 등이며 지분 75.4%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 채권은행은 46억달러를 담보 없이 빌려준 씨티뱅크이며 도이체방크는 18억달러 규모의 채권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담보 없이 자금을 빌려준 30개 금융사들이 캡마크 파이낸셜의 부채조정 과정에서 상당한 규모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디스는 지난 9월 캡마크 파이낸셜 보증채 신용등급을 C로 제시했으며 이번 파산보호 신청으로 무담보 대출자와 채권 투자자들의 자산가치가 현격하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 진출한 국내 은행도 긴박한 상황을 인식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지난 9월 신한뱅크아메리카에 3000만달러를 신규로 출자했다.

이같은 조치는 미국 금융당국의 자산건전성을 개선하라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신한아메리카의 90일 이상 연체 대출 규모는 약 4500만달러, 30일 이상 연체 대출 규모는 약 600만달러 등 총 부실대출 규모가 5116만달러이다.

신한아메리카는 올 상반기에만 회수 가능성이 없는 대출 1087만달러를 손실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상업용 부동산 대출로 인해 미국 지방은행 106개가 파산했다.

FDIC는 지난 6월 416개의 은행이 추가 파산위험에 처해있고 이로인해 4년간 1000억달러의 예금보험기금이 필요한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따라 향후 미국 금융기관의 자산상각 확대 및 관련된 신용위험의 확산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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