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은행 정통성 되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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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휘 은행장 등 우리은행 경영진 40여명은 지난 4일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홍유릉을 방문해 고종황제와 영친왕을 참배했다.
 
이번 참배는 1899년 민족자본으로 출범한 최초의 민족정통은행으로서 자부심을 갖는 것은 물론 은행 설립 시 설립자금 지원과 2대은행장으로서 큰 도움을 주신 고종황제와 영친왕의 뜻을 기리기 위해서다.
 
1899년 3월 일제의 경제침략에 맞서 민족자본의 힘으로 우리은행의 전신인 대한천일은행(大韓天一銀行)이 설립되자 고종황제는 친히 황실의 내탕금(황실자금)을 내어 대한천일은행의 자본금으로 지원함으로써 민족정통은행으로서의 기틀을 다지게 했다.
 
또한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은 대한천일은행의 제2대 은행장으로 취임해 당시 대한천일은행이 민족자본은행임과 동시에 황실의 후원을 받는 중앙은행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는데 큰 힘이 되어 주었다.
 
대한천일은행의 ‘천일(天一)’은 당시 일본제일은행을 의식해 ‘하늘아래 첫번째 은행’이라는 의미로 붙여졌으며 ‘화폐융통(貨幣融通)은 상무흥왕(商務興旺)의 본(本)’(돈이 원활하게 유통하는 것이 국가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함)을 창립이념으로 삼아 민족자본 육성을 통한 금융주권 회복 및 민족경제발전을 목표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 110년의 은행 역사를 회고하며 과거의 영광과 위기극복의 힘을 되살려 현재의 어려운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우리은행이 미래를 지켜 갈 한국 금융의 대들보가 될 것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참배를 계기로 홍유릉에 대한 ‘1사 1문화재 지킴이’ 협약을 문화재청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각종 행사 및 연수 시 홍유릉 참배를 정례화해 정통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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