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구입비용 보다 총소유비용 낮춰야

더 큰 비용 절감 위해 신규 투자 필요
 
▲     © 대한금융신문

“가격과 비용은 다른 개념이다”
 
스토리지전문업체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HDS)의 데이비드 메릴 최고경제책임자<사진>는 지난 2일 한국을 방문해 ‘스토리지 경제학’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스토리지 경제학은 기업의 스토리지 활용도를 최대화하고 기존 스토리지 자산을 개선시켜 IT투자비용을 줄여주는 방법론이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이로 인한 IT투자비용의 감소로 인해 최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한국 금융기관의 IT 담당자들은 한정된 IT투자예산으로 복잡한 데이터 관리를 단순화시키면서 비용절감까지 해야 하는 이중고에 직면하고 있다.
 
데이비드 메릴 최고경제책임자는 경제위기 속에서 국내 금융기관들이 IT투자비용을 삭감하는 것에 대해 “미래를 대비해 어느 정도의 투자는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사업이 위축된다고 해도 데이터 증가속도는 결코 둔화되지 않는다. 현재 IT투자비용을 줄이면 잠시는 괜찮겠지만 경제상황이 풀렸을 때 다시 따라잡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데이비드 메릴은 금융기관의 CIO들이 당장 비용이 소비되는 것에 연연하지 말고 전체를 볼 수 있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의 CIO는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투자회수가 이뤄지는지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초기 구입비용만이 아닌 전체적인 유지 및 관리비용을 포함한 총소유비용(TCO)을 헤아릴 수 있는 시각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고 말했다.
 
스토리지 경제학에서는 총소유비용(TCO)을 낮추는 것이 투자성공의 관건이다.
 
데이비드 메릴 최고경제책임자는 이날 설명회에서 “가격과 비용은 같은 개념이 아니다. 단순히 디스크에 붙어있는 가격표만 보지 말고 총소유비용(TCO)을 고려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매년 디스크의 가격은 떨어지지만 총소유비용은 디스크 가격의 하락만큼 빨리 떨어지지 않는다”며 “1996년에는 전체 스토리지 비용 중 구매비용이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2009년에는 디스크 가격이 차지하는 비용은 2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포춘 500대 기업의 하나인 피델리티 내셔널 인포메이션 서비스(FNIS)사를 들 수 있다.
 
FNIS사는 HDS의 통합된 계층화 스토리지 솔루션을 적용한 후 12개월만에 투자원금을 회수했으며 188%에 달하는 투자수익률(ROI)을 달성했다.
 
덴마크 체신청 또한 이 기술을 적용해 신규장비 구입 없이 50TB의 스토리지 공간을 추가로 확보했다.
 
데이비드 메릴 최고 경제책임자는 “시대를 막론하고 기업의 비용절감은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라며 “한정된 예산으로 고효율 스토리지 아키텍처를 구축해 최고의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스토리지 경제학의 지향점”이라고 전했다.
 
HDS의 스토리지 경제학은 10년전 처음 등장해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스토리지 경제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평가받는 데이비드 메릴은 30여년 전 서울에서 선교사 활동을 한 바 있다. 비빔밥, 불고기 등 한국음식을 좋아하는 그는 내년 봄 다시 한국을 찾아 고객들에게도 스토리지 경제학을 전할 계획이다.
 
데이비드 메릴은 현재 스토리지 경제학과 관련된 전문 블로그(http://blogs.hds.com/david/)를 운영중이다.
 
<文惠貞 기자>mika@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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