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인수대상 물색

산은·신한금융지주 접촉
 
ING그룹이 은행과 보험 분리 방침을 밝히면서 소문이 무성했던 한국 ING생명의 매각 움직임이 최근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ING그룹의 금융사업 분리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한국법인측은 혹시 불거질지 모를 매각설을 의식, 국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적자금 수혈 등 자금 유동성에서 자유롭지 못한 ING그룹이 내부적으로 한국에 진출해 있는 생명보험을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대상자 물색에 나선 것으로 감지됐다.

최근 그룹 관계자들이 M&A를 통해 제2금융권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국내 금융지주회사를 물밑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한국 등을 총괄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홍콩 소재) 주요 인사가 최근 방한해 산은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등을 접촉, 매각과 관련한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ING그룹이 연말까지 공적자금 50억유로 상환 등 자금유동성 문제에 직면해 있는 점과 그룹인사의 방한 및 행보를 감안해 ING생명 매각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ING생명은 현재 부장급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매각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같은 정황에 비춰볼 때 조만간 매각주간사 선정 등 ING생명 매각작업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산은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등 3개사 정도로 압축된다.

먼저 생명보험 분야 강화를 통한 비이자 수익 창출을 노리고 있는 신한지주가 인수하면 신한생명은 시장점유율(MS) 10%대로 교보, 대한생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수입보험료 (2009년4월~8월) 기준으로 ING생명은 시장점유율 6.3%(동종업계 4위), 신한생명은 4.0%(6위)다.

지난해 말 ING생명 지분 14.9%를 ING그룹에 되팔았던 KB금융지주도 가능성이 없지 않다. 방카슈랑스 전문회사 KB생명을 통해 비(非)은행 부분을 강화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출범한 산은금융지주의 경우 글로벌기업금융투자은행 도약을 위해 해외은행과 국내은행 인수는 물론 보험 등 타 업종 진출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張勝鎬>js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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