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사업자 제안서 제출

오는 12월 초 개별 통보
 
 
한국거래소가 퇴직연금사업자 선정에 나선 가운데 관련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이는 한국거래소(이하 KRX)가 유관기관 및 공공기관이라는 특성에 따라 이후 타 기관의 퇴직연금사업자 선정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금융감독원의 퇴직연금사업자 선정에서 배제된 사업자의 경우 이번 KRX 수주에 더욱 목을 매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KRX는 퇴직연금사업자 가운데 증권업권 8곳, 은행업권 4곳, 보험업권 5곳으로부터 지난 11일 제안서를 제출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KRX 퇴직연금사업자 평가항목은 금융감독원의 제안요청서를 상당부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금감원과 동일하게 KRX도 금리 및 부과서비스에 대한 자료요청을 하지 않았다”며 “과거 공기업이 고금리 및 부과서비스를 노골적으로 요구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라고 말했다.
 
실적평가에서도 공공기관 및 계열사 유치에 대한 실적은 배제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계열사 유치가 많은 삼성생명 등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이다.
 
KRX 인력개발부 관계자는 “KRX가 증권사 지분으로 구성된 유관기관이라는 점을 감안해 증권사 비중을 크게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아울러 “퇴직연금 적용 대상은 조합원을 제외한 비조합원이며 조합원과의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즉 1차적으로 비조합원 130여명에 대해 퇴직연금을 도입하고 이후 조합원 600여명에게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정부에서 퇴직연금 도입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KRX는 이미 오래전에 누진제를 폐지했기 때문에 퇴직연금 적용 확대가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안서를 제출한 관련 업계에는 긴장감 마저 돌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앞서 금감원 퇴직연금사업자 선정에서 배제된 회사의 경우 KRX 수주에 더욱 목을 매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과거 오점을 씻겠다는 기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유관기관인 KRX 수주가 향후 마케팅효과에도 상당부분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퇴직연금사업자 선정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KRX는 퇴직연금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오는 12월초 개별 통보할 계획이다.
 
<尹惠鎭 기자>yhj@kbanek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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